지난 14일 진행된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출범식에 대표의원직 직무집행정지 중인 국민의힘 곽미숙 의원(국민의힘, 고양6)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소속 도의원들은 물론 민주당의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4일 제11대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더불어민주당, 부천1)의 주재로 ‘경기도의회 자치분권발전위원회’가 조례에 근거한 상설기구로의 운영을 위한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번 출범식은 제11대 의회 들어 지난 10대 의회 당시 한시기구로 운영됐던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확대 구성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도의원과 민간위원이 공동 참여해 위촉장 수여 등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알리는 행사다.

이날 논란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대표의원직 직무집행정지 중인 교섭단체 국민의힘 곽미숙 의원이 의장단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나란히 자리를 하며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물론 도의회 측으로부터 의전까지 제공받는 상황이 연출되며 불거졌다.



게다가 내빈 소개 시간에는 사회자가 “직무집행정지 중이지만 자리를 빛내기 위해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께서 참석하셨습니다”라는 소개와 더불어 이어진 순서마다 의장단과 자리를 나란히 하며 진행된 행사의 모든 식순을 소화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확인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황당함과 함께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법원의 판단마저 무시한 행태라는 비판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특히 해당 행사를 주관한 염종현 의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법적분쟁 중인 곽미숙 의원의 대표의원직 직무집행정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의장실에서 이를 비호하듯 모든 의전과 대표실 운영에까지 나몰라라식으로 방치 혹은 종용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불거지며 국민의힘 측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장 선거를 둘러싼 담합이나 내밀한 거래와 관련한 의혹에 힘을 얻어 가고 있다.

국민의힘 A도의원은 "사무처의 모호한 태도와 의장단 일환인 남경순 부의장(국민의힘, 수원1)이 '집단지도체제'라는 억지조직에 가세해 도의회 정당활동인 교섭단체 운영에 개입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염종현 의장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B의원도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공문마저 불인정하는 사무처의 배후에 염종현 의장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의 혼란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대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염종현 의장에 대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 물의을 일으킨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선정을 둘러싸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편한 속내가 불거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류와 관련해 "산하기관장 및 외부 공모직 선정과 의회 운영 전반에 걸쳐 의원들 상당수가 배제된 채 의장의 독단적인 의사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들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회 자치분권발전위원회 구성ㆍ운영 조례'에는 의장은 당연직 위원장이 되고 부위원장은 교섭단체 대표의원이 각1명씩 추천해 의장이 위촉하며 위원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추천에 따라 의장이 위촉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