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조중근 위원장)가 2일 어설프게 유럽 국외연수를 추진하다 취소돼, 해외연수에 대한 철저한 검증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박해수 충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 위가 국외연수를 추진하면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행복 위는 어떤 공문이나 자료를 운영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24일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 개최를 통보받았다"면서 "행복 위는 갑자기 일을 추진하다 보니 시간이 촉박했다는 일방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며 국외연수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허영옥 의장이 이번 행복위 국외연수에 동행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장이 지휘하는 심사위원회의 공정성은 무시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행복위 국외연수는 규정과 절차가 완전히 무시된 셀프심사였음을 강조하며 지적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행복 위는 오는 12월 20일 독일과 폴란드 친환경 에너지 정책 벤치마킹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허영옥 의장, 조중근·곽명환·안희균·정재성·손경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하기로 계획됐다.

당초 국외연수 심사위원회는 폴란드 그단스크시의회 측의 초청 공문을 지난달 말까지 받아 제출하라고 했지만, 현지 택견협회 공문만 도착한 상황이라 국외연수 심사위원회는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열리자 행복위에 해외출장 계획 심의를 부결 통보했다.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바로 이어 조중근 행복위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독일·폴란드 국외연수 계획은 "심사위원회의 초청장 조건부 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취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외연수시 상대국가로부터 초청장을 받는 경우는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조 위원장은 "시간을 두고 일정을 보완해 해외연수 일정을 계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국외연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반응은 냉랭하기 만하다. 해외연수에 앞서 국내 타 지역 모범사례를 둘러보는 것이 우선이며 지속된 불경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민심’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충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파동, 회기 중 음주파문, 심지어 얼마 전 뇌물수수혐의로 검찰 기소까지 이러한 행태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충주시 기초의회 민주당의 압도적인 지방선거 승리에 힘을 실어준 유권자들은 충주시의회에 거는 기대치와 어긋나는 민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김낙우·홍진옥·조보영 의원과 민주당 김헌식 의원은 해외연수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