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천 명을 기록하며 평택시가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평택-당진항이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한 무허가 처리 업체가 산업 폐기물을 항만과 해상 바지선에 몰래 버린 건데요.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부패한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산처럼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

경기도 평택에 있는 평택-당진항에는 4천5백 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1년 넘게 방치돼있습니다.

이 ‘쓰레기 사냥꾼’ 일당은 지난 4일 해양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소각 대상 폐기물을 수출하는 것처럼 꾸며 1톤당 15만 원씩 총 6억7천여만 원의 계약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해경에 의하면 주범 공모 씨 등은 지난해 3월 말~6월 초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22곳의 폐기물 배출업체에 접근했습니다.

공 씨 일당은 베트남으로 수출한다는 허위 원자재계약서를 보여준 뒤 덤프트럭 200대 분량의 쓰레기 처리를 위탁받아 평택·당진항만과 당진항 인근 해상 바지선에 불법 투기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주범 공모 씨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운반브로커 이모 씨(54) 등 3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홍식 계장/ 해양경찰청
[이와 관련해 총 31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그 중 주범 공 모 씨에 대해 구속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국경을 실추 시키는 폐기물불법수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환경사범을 끝까지 추적, 엄정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며... ]

특히 이들 ‘쓰레기 사냥꾼’들은 인천, 부산, 전북 군산 등 전국 항만에 유사한 방법으로 쓰레기 약 1만 톤을 불법 투기해 다수 관계기관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평택-당진항 해상 바지선은 안전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해양오염이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럼에도 이들은 불법 투기에 대한 지자체의 조치 명령에 ‘나 몰라라’ 식으로 버티며 불응해 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해양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전국 항만에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