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YBC뉴스입니다. ‘차 없는 아파트’, 들어보셨나요? 지상으로 다니는 차를 없애기 위해 지하 주차장을 시공 확대해 대부분 차량이 지하 주차장으로 다니는 개념인데요. 때문에 ‘친환경 아파트’ ‘놀이터 아파트’ 라고 불리는 만큼,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 없는 아파트에서 8살 여자아이가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취재 현장, ybc뉴스가 전해드립니다.]

평택시 용이동 소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2주 동안 세워져있던 추모 공간이 자리했던 현장,

안미정 기자
[안녕하세요 말씀좀 여쭐게요. 여기 분향소가 있었던걸로 알고있는데..]

아파트 입주민 30대 아이엄마
[네 오늘 아침 치웠어요. 계속 있다가 사람들도 많이 오시고 밤에도 다 촛불 키워놓고
많은 분들이 남에 일 같지 않으니까..많이 찾아주시고 봐주시고 하셨거든요]

‘차 없는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달 27일 오후 5시경

아파트 관계자
[저게 차가 선 자리에요. 아이는 여기 지금 치운 자리]

놀이터에서 놀던 8살 여자아이가 손을 씻고 나오다가 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

해당 아파트는 1,348세대, 총 20개동이 있는 대단지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 2017년 12월에 입주를 시작으로 채 2년이 되지 않은 신규 아파트단지입니다.

특별히 이 아파트단지는 단지 내 차량운행을 전면 금지하여 아이들과 노약자의 보행안전을 내세운 ‘차없는 단지’라는 홍보로 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램도 채 2년이 가기 전에 걱정과 근심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조경업체 작업을 하다가 ...... 일이 다 끝나고 퇴근을 하려고 사람 싣고 자재 싣고 이쪽으로 오는 도중에 이 놀이터에서 놀던 애가 손을 씻으러 여기 분리수거장으로 들어갔어요. 손을 씻고 나가다가 퇴근하던 차량에 부딪힌 거에요. ......애가 바로 죽었어요 현장에서...]

이렇듯 현실은 입주민들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 온 상황

아파트 관계자
[차가 아예 안 다니는건 사실 아니에요. 쓰레기차, 소방차, 택배 배달 다니게 만들어놨어요 구조자체를. 여기는 지하 높이가 2.3m로 제한돼 있으니까.. 택배차 보통 높이 2.3m 넘잖아요. 지상으로 다니게끔 만들어져 있죠 애초에.. ]

이처럼 차 없는 아파트라던 단지 내에서 사망사고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편함과 두려움을 호소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50대 아주머니
[사망사고라 그래서 좀 놀랬죠. 어떻게 사망사고가 나요 아파트 단지 내에서.. 그날도 그랬었어요. 차량트럭이 막 후진을 하더라고요 나무를 싣고.. 근데 차량을 통제하시는 분들이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안계시더라고..그래서 막 비껴서 뛰어가고.. 아니 아파트내에 차가 못들어 오게 되어있고.. 애들이 맘껏 뛰놀으라고 차량 통제를 하는거 아니에요.]

아파트 관계자는 운전자 부주의만 탓합니다.

아파트 관계자
[문제는 사고 난 시간은 퇴근일 때에요. 퇴근할 때는 안전통제 안합니다 보통은.. 작업이 끝났으니까. 운전자가 잘 보고 가야하는거죠.]

이 아파트에서 하루에 근무하는 경비인력은 총 세명.

작업차량은 끊임없이 출입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사고 직후 놀란 입주민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지상출입 전면 차단’을 의결했지만, 취재당일에도 버젓이 에어컨 설치 작업 차량이 운행하는 장면은 목격되었습니다.

[차없는 단지를 위해 지하에 주차장을 만드는 시공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하면서까지 입주를 선택한 데에는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였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입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안타까운 한 생명이 숨진 이후에도 또 다른 안전사고우려는 고스란히 단지 내를 맴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bc뉴스 안미정이었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