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 [최근 발생한 아동 관련 범죄들이 사회적 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충격적인 사건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락스와 찬물이 몸에 끼얹어진 채 차디찬 욕실 바닥에서 싸늘하게 죽어간 원영이.

계모의 상습적인 학대에 사망하고 시신은 야산에 암매장된 피해자의 이름을 따 원영이 사건이라 불립니다.

원영이는 2015년 11월부터 욕실에 감금되어 극심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모는 2016년 2월 1일 원영이의 옷을 벗긴 후 락스와 찬물을 퍼부었고 그 상태로 20시간이 넘도록 방치된 원영이가 결국 사망하자 12일 친부와 계모는 부패한 시신을 이불에 말아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계모에게 무기징역을, 친부에게는 징역 30년을 구형했지만 대법원은 2017년 4월 13일 계모에게 징역 27년, 친부에게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지어 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3년이 지난 2019년 4월 27일, 이번엔 목포에서 또다시 친모와 계부가 의붓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7일 계부 김 씨는 전남 무안 농로에서 중학생인 딸 A양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하고 시신의 양 발목에 벽돌이 가득 든 마대 자루를 묶어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했습니다.

부모가 이혼한 뒤 목포의 친아버지와 지낸 A양은 친부에게 학대를 당해 재혼한 친모 유 씨, 의붓아버지 김 씨와 함께 광주에 살게 됐습니다.

그러나 김 씨로부터도 물리적, 성적 학대를 당했고 다시 친부에게 맡겨졌습니다.

A양은 김 씨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김 씨에게 보복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친모 유 씨는 자신의 친딸이 뒷좌석에서 살해당하는 동안 앞자리에서 계부 김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13개월 갓난아기를 돌보고 있는 경악스런 행태까지 보였습니다.

김 씨는 이전부터 숨진 A양에게 음란 동영상을 보내고 자신의 신체 부위를 촬영해 보내라고 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과 원영이 사건, 모두 이혼가정과 양부모 그리고 이를 묵인 방조하다 못해 동조한 친부모들이 있었습니다.

Q. 원영이 사건 이후 개선된 점?

평택시청 여성가족과 아동친화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 발굴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작년에 ‘학대 피해 아동 쉼터’라고 학대받은 아동들 보호하는 시설을 먼저 개소를 했어요. 그리고 또 아동보호시설 늘리려고 이번 달에도 ‘공동생활가정’이라고 따로 하나 개소를 했고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광주지방법원은 2일 살인 및 시체유기 방조 혐의를 받는 친모 유 씨의 구속 영장을 기각했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쏟아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CL- [현재 수사과정에서 친모와 의붓아버지가 의붓아버지의 단독 범행으로 하자고 사전에 입을 맞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경찰이 보강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야 할 가정의 달 5월. 그러나 무너지는 가정 속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주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아이들도 적지 않으리라고 예상되는데요. 여전히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위해 하루빨리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