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아산시청 당직 공무원이 당직실을 촬영한 기자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청렴도 조사 하위권으로 논란이 됐던 아산시청이 이번엔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8일 아침 6시경 아산시청 당직실을 방문한 박 모 기자는 당직자 세 명 모두가 잠을 자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이에 당직자 중 한 명인 신 모 팀장은 초상권을 언급하며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만나면 그냥 안 놔둔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습니다.

신 모 팀장
[초상권 침해라는 게 있잖아요...개인적으로 만나면 한 방에 나간다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앞에서 그렇게 하시지 말라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그냥 안 놔둬요 개인적으로 알면. 사석에서는 그냥 안 놔둔다고]

신 모 팀장은 당일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하다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며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음을 재차 묻자 “한 것 같다. 하지만 잘못한 것은 없다”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신 모 팀장
[전국에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게 좀 해줘요. 기억이 안나요... ‘사적으로 한방에’ 내가 얘기했어요. 사적으로는 혼 날 수 있다. 그 얘기 못 해요? 정상적으로 근무만 했을 뿐이지 별다른 거 없어요. 일상적으로 행동했을 뿐이지... 난 기자들 몰라요. 오신 분 얼굴만 알지 누군지도 몰라요. (얼굴 나가도 상관없어요?) 상관없어요. 얼굴 좀 나올 수 있게끔 취재 좀 해주시오.]

이에 대해 아산시청 감사위원장은 형사적 처벌이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적합한 처벌 절차를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산시청 감사위원장
[제가 감사 위원장으로서 직원 교육을 한번 할게요. 직원 교육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서로 대응하는 데 좋지 못한 대화가 오갔던 것을 인정하고 신 모 팀장 만나서 다시 한 번 얘기를 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법 기관에서 조치가 나온다면 당연히 거기에 따른 조치를 해야죠...]

사건의 당사자인 박 모 기자는 해당 공무원을 ‘협박죄’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공직자가 지녀야 할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공무원에는 그에 따른 교육과 엄중한 행정조치가 필요하겠는데요. 공직 기관의 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행정, 언론과 시민을 대하는 태도의 개선으로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