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교통 파업이 장기화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곽상욱 시장이 중재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기에는 입장차가 너무 컸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경 시장실에서 오산교통 노조측와 사측 그리고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전자노련 경기노조) 장원호위원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중재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1시간 30여분 간 진행된 협상도중 노조측과 담당공무원들은 한 두차례 회의실 밖으로 나와 외부로 통화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나 진행상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시장실 안쪽에 마련된 집무실 쪽에서 간간히 노조관계자의 음성으로 추정되는 고성이 들려오는 가 싶더니 1시간여가 지난 시간쯤 오산교통 노조 조합장과 운영진이 회의장을 뒤로 하고 시장실 밖을 나섰다.

협상테이블에서 벗어난 오산교통 노조측은 뜻밖의 상황을 전하며 사측과 오산시측의 대응에 실망감을 내비췄다.

노조측에 의하면 곽상욱시장이 배석한 협상테이블에서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회사를 매각하고 싶다고 사업포기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측에서는 자신들의 생계가 걸린 회사인 만큼 노조에서는 오산교통을 차라리 인수하겠다며 인수의사를 즉각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후 노조 측은 법무팀을 구성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자 했다.

그러자 당시 집무실에 배석한 곽시장과 대중교통과 관계공무원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화들짝 놀라며 사측이 내놓은 제안을 기초로 한 추가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원론적인 중재안을 양측에 제안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좀처럼 파업종료시기를 점치기가 어려워 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옥랑 조합장이 협상테이블에서 나온 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오산교통 노조측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20여분가량 내부에서는 곽상욱시장과 오산교통 경영진 그리고 전자노련 경기노조 장원호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이들에게서도 파업종결을 이끌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은 들을 수 없었다.

장원호 위원장은 익일 오전 5시까지 노사간 밤샘협상을 통해 파업진행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산교통 노조 김옥랑조합장은 사측이 계속해서 경영상의 어려움만 앞세우고 있다며 그럴 바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힘겹게 운전대를 붙잡고 있는 노조 측의 정당한 요구를 십 여 년 동안 묵살해 왔다며 더 이상은 버틸 수 없기에 파업까지 이르렀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