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물의를 빚고 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7일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서 수원시의 갑질 행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연합회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 시가 정치적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시측이 진행한 하반기 연수에 연합회 소속 어린이집을 배제한 채 진행했다며 이는 명백한 갑질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 측에 의하면 수원시는 지난 12월 경에 경남 통영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어린이집 교직원 연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행사에 연합회측 어린이집 소속 직원들은 참가하지 못했다.

담당공무원은 연합회측의 주장대로 협의회 회원들만으로 연수를 진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연합회에서만 계속 연수를 해왔었고, 2018년 상반기에는 연합회가 연수를 외국으로 다녀왔다”며, “상대적으로 기회가 없었던 협의회를 대상으로 국내연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합회 측에 의하면 해당 협의회는 지난 7월 경에 등록된 단체로 협의회 회원들도 기존의 연합회 회원들이 이탈한 것이라며 그들 중에서는 상반기 연수에 포함된 이들도 있다며 시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와 같은 연합회의 반론에 수원시 담당공무원은 “협의회 회원들의 일부만 과거 연합회 회원이었고, 대다수는 혜택을 받지 못했던 비회원”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에서 맡아하던 위탁사업자변경과 관련해서도 시는 “위탁사업변경은 공개입찰로 절차를 다 밟아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엽합회 측에서는 “경쟁 입찰인데 실적을 보지 않고, 향후 3년간의 비전을 보겠다고 통보했다”며, “생긴지 3달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체계가 잡히지 않은 단체의 어떤 면을 보고 맡길 수 있었는지, 어떤 비전을 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위탁자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위탁업체 선정과 관련한 경쟁입찰에 응한 기관은 기존 위탁을 담당했던 연합회측과 협의회 2곳뿐이었으며 그나마 운영경험과 실적을 가진 곳은 연합회 단 한 곳뿐인 상황에서 실적보다 향후 계획에 중점을 두고 심의했다는 시관계자의 주장은 다소 억지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한 내용은 비공개 자료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육아종합센터와 관련한 연합회 사무실 철거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와 의회 행정감사에서 (연합회가) 지적을 받아서 어쩔 수 없었다.” 는 것이 공무원 측의 입장이다.

반면, 연합회는 “그동안 수용됐던 것들을 갑자기 못하게 하니 보복이 아니냐”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시측이 주장하는 정치적인 중립위반과 관련해서는 “우리한테만 정치적 중립을 주장할게 아니라, 협의회에서 민주당에 나가서 일했던 사람들한테도 중립을 지키라고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한 수원시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수원시는“‘단체 이름을 걸고 정치적인 행동이 아닌 책임 있는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한 것을 압력을 가한 것처럼 말한다” 며, “정치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단체이름으로 하지 말라는 것” 이라는 등의 어린이집연합회와 또 한 번 상충되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담당 부서 공무원의 막말과 관련해 연합회는 수원시의 갑질 행정 중단을 요청했지만 시는 복지여성국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연합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