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와 공동취재]시흥시(시장 임병택)가 연이은 언론보도로 지적된 건설현장 문제점으로 인해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장현지구, 은계지구, 능곡동, 목감동, 배곧동 등 공사현장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또한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뿐만 아니라 도심 및 부도심 지역 건설현장의 건축자재 적치, 도로점유, 비산먼지, 안전시설 미비 등 관련부서 합동단속을 14일부터 실시한다.

시흥시 관계자는 이번 단속를 통해 시민 및 건설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차량통행과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시흥시 건축과 관계자는 능곡동 시티타워 신축공사현장을 취재기자와 동행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보행자 도로 및 주정차금지구역 도로뿐만 아니라 곳곳에 쌓아놓은 건축자재로 인해 차량과 사람이 뒤섞이는 아찔한 모습이 빈번히 목격됐다.

[사진제공:공동취재단/브레이크뉴스 민경호기자]▲ 능곡동 시티타워 공사현장 건축허가 표지판은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보이는 특정공사 사전신고서, 비산먼지 발생사업 등 신고증명서는 건축자재와 섞여 있어 내용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동행한 취재진에 의하면 당시 현장에서 건축허가 표지판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건축자재들과 뒤섞여 구석에 놓인 특정공사 사전신고서와 비산먼지 발생사업 등 신고증명서는 내용을 알아보기조차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건설현장 주변은 공사장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코를 덮치며 호흡하기조차 어려워 마치 화재현장에 온 것과 같은 착각마저 들게 했다고 한다.

이처럼 현장의 사정은 담당공무원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각했다. 당시 콘크리트타설 작업을 위해 도착한 레미콘 차량은 불법 주차된 차량을 이전하고 나서야 간신히 진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사장 화재 등의 상황이 발생 시 소방차 또는 경찰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출동을 해도 현장까지 진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이에 직접 현장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목격한 시 관계자는 공사관계자에게 "공사도 중요하지만 시민과 노동자 안전이 우선이다"며 원상복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장 감리단장은 "공사 진행이 어렵다"며 안전과는 별개인 공기단축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는 별개로 현장소장은 "14일 오전까지 법적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일 소방청이 발표한 ‘공사장 화재’와 관련 최근 5년간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14년∼’18년)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439건에 사상자는 430명(사망 33, 부상 397명)이었다.

특히, 계절별로는 1,939건(44.6%)이 겨울철(1월, 2월, 11월, 12월)에 발생하여 절반 정도가 집중되었다.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1,573건(81.1%), 전기적 요인이 157건(8.1%), 기계적 요인 38건(2.0%) 순으로 부주의가 압도적으로 높아 공사장 화재예방과 관련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현행 건축법에 따르면 건축물의 공사시공자는 공사현장의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공사현장 건축허가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으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또한 공사감리자는 공사감리를 할 때 이 법과 이 법에 따른 명령이나 처분, 그 밖의 관계 법령에 위반된 사항을 발견하거나 공사시공자가 설계도면대로 공사를 하지 않으면 이를 건축주에게 알린 후 공사시공자에게 시정하거나 재시공하도록 요청해야 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공사중지를 요청할 수 있고 공사시공자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공사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한 설계자·감리자·시공자·제조업자·유통업자·관계전문기술자 및 건축주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한 자는 무기징역이나 3년 이상의 징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