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관 또는 열수송관이 터지는 사고가 네 차례나 잇따르며 국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열흘 사이에 일산·부산·목동에서 발생한 데 이어 12일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에서도 노후 배관 파열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안산시에 따르면 전날인 오후 8시 38분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푸르지오 3차 아파트 인근 지하에 매설된 온수관이 터지며 1130여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추위와 싸우며 불편한 밤을 보내야 했다.

시와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3분쯤 피해 주민들에게 온수가 중단됐다는 안내방송을 시행하고 핫팩과 전기장판 등 방한용품을 배부했다. 이후 9시 44분에는 배관을 완전히 차단하고 복구공사에 들어갔으며 5시간이 훌쩍 지난 13일 오전 1시 30분경이 되어서야 간신히 임시보수를 마치고 온수 공급을 재개했다.

해당 온수관은 2002년 고잔신도시 조성 당시 매설된 것으로, 배관 외부 피복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벗겨져 이 부분을 중심으로 부식이 진행돼 파열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5일에는 부산에서 그리고 전날인 11일에는 서울 목동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온수관이 터진 일산 사고에서는 60대 남성이 숨져 국민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하지만 사망사고 이후에도 연속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비슷한 시기에 매장된 배관들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온수관 가운데 20년 이상 된 낡은 온수관은 전체의 32%인 686㎞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다음달 까지 이상징후가 곳을 중심으로 정밀 진단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