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폐기물 소각장을 유치하기 위해 시측이 허위내용으로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주민들의 동의서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개되며 주민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달 28일, 광주시 수양리 주민 70여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각시설이 포함된 광역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기 위해 광주시가 주민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소각장시설과 관련한 설명을 배제하고 기존의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설명해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측과 마을 이장 및 추진위원 소수가 자신들에게는 음식물자원화시설의 현대화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쓰레기소각시설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동의서에 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증거물로 주민들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개된 당시 동의서와 광주시측이 광역폐기물유치를 위한 공고물에 첨부된 동의서를 비교하며 서명된 동의서가 원천무효임을 강조했다.

광주시가 당초 공고한 동의서는 ‘폐기물처리시설을 ...번지에 설치하는 데 동의함을 확인하고 날인합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공개를 통해 공개된 주민들이 서명한 동의서의 상단에는 ‘폐기물처리시설 입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설치사업에 적극 협조하겠음을 확인하고 날인합니다.’라고 되어 있어 동의서가 아닌 각서를 연상케 하는 강압적인 단어로 되어있다.

마치 각서를 연상케 하는 강압적인 문구가 적시된 동의서에 소각시설에 관한 설명조차 없었다며 광주시 행정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처럼 속아서 서명했다는 인식이 주민들 간에 전해지며 광주시의 이중적인 행정에 대한 수양리 주민들의 불신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가진 수양1리 마을 전체회의에 참석키 위해 도착한 담당부서 국장 및 공무원들이 마을회관에 진입하려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막아서 결국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 진다.

한바탕 소란을 뒤로 하고 진행된 마을회의에서는 서명한 전체 주민들 중 단 4명만이 세부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음에도 폐기물처리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이장 등은 주민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청철회와 관련 16일에 예정된 대동회행사일로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한편, 3일 월요일에 주민들은 추진위원들이 마을회의를 실시한 사실이 없음에도 마을회의록을 제출한 것과 5월 30일 공고일 이전인 25일 부터 서명을 받아 온 사실로 미루어 공문서 사전유출 등의 혐의를 들어 상위기관인 경기도에 행정심판과 가처분 신청을 정식으로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