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한길학교는 지난 2008년에 문을 열었는데요.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식당이 없어 발달장애를 지닌 학생들과 학교 교사진들은 점심식사시간이 부담스럽기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고민이 해결될 예정입니다. 어떤 사연인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점심시간 배식이 진행되고 있는 학교 안 실습실.

식판 가득 음식을 담은 학생들이 식탁이 아닌 복도로 갑니다.

학생들이 식판을 들고 복도를 지나 향하는 곳은 자신들의 교실.

배식이 진행된 실습실은 80여 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 식사하기에 턱없이 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교실에서 식사하는 고육책을 동원합니다.

식판을 들고 이동하는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자칫 음식을 쏟을까 조심조심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학생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일이 매일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개교한 지 10년이 지난 특수학교인 한길학교의 총학생 수는 52명.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급식시설 설치도, 시 외곽에 있는 탓에 배식업체 선정에도 늘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현재는 급식 업체에 외주를 맡기고 있지만, 거리가 멀고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급식업체들이 배달을 기피해 학생들은 높은 단가에 비해 질 좋은 식사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불편을 감수해 오던 장애학생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이 요청한 특별교부금을 경기도 교육청이 받아들여 교육부에 요청한 결과 드디어 예산편성이 진행된 것.

한길학교는 확보된 예산으로 특별교실 8개와 급식실을 증축할 예정입니다.

이준희 한길학교 교감
[식수 인원이 100명이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굉장히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이번에 특별교부금을 받게 돼서 식당이 지어지게 됐습니다.]

‘국내 최초 직업중심 특수학교’인 한길학교는 직업수업 시간을 늘려 지적장애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길학교 이준희 교감은 증축되는 교실공간들과 신설되는 급식시설을 통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건강과 교육활동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육함에 있어서 급식도 교육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급식실이 생기면서 아이들에게 교육활동에서도 굉장히 효과적일 것이고 아이들의 건강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길학교는 한창섭 이사장이 사회 환원과 지역 발전을 위해 2008년 설립한 법인시설로써 개교 때부터 현재까지 지역민들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민원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호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삼호수 주변의 건강한 환경이라는 이점과 함께 도시 외곽에 위치한 것으로 인한 불편함이 공존하는 한길학교, 이번 급식시설 신설을 통해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친환경적인 학습 환경과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쁜 소식인데요. 다음번에는 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식당에서 따뜻하고 정갈한 점심을 먹는 모습을 전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