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일 성남시에 입양된 유기견(행복이). 성남시는 입양 후 4년이 지난 최근 행복이의 노화 및 건강을 문제 삼아 동물보호단체인 ‘카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행복이를 입양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유기동물 인식 제고 등 정치적으로 사용한 후 다시 버리는 것이냐”는 등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지사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지사는 7일 "유기견 행복이 입양은 성남시가 한 것이지 시장이 한 것이 아니다", "퇴임 시장이 재임 중 입양한 시 소유 유기견 관리에 관여하는 것은 월권이자 불법이고, 데려간다면 그건 공용물절도죄로 처벌받을 일"이라고 트위터로 입장을 밝혔다. 또 “행복이를 경기도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개인 소유가 아니어서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라’ 측은 “이지사가 지난 7월 행복이의 입양을 원했지만, 행복이가 기관입양(경기도)이 아닌 한 개인의 반려동물로서 살아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입양동물의 거취가 변경될 경우 카라로 원위치 되어야 한다.”는 입양서약서 원칙에 따라 행복이 입양 전까지 카라 파주센터에서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6일 ‘카라’ 대표 임순례는 "개인과 기관의 입양을 명확히 분리하지 않은 점, 기관입양이라면 기관장이 이임한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면밀히 규정하지 않았던 점 등 1차적인 책임은 카라에 있음을 통감한다"며 이재명 지사의 책임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모는 자식을 더 나은 곳을 찾아준다고 다른 집에 보내지 않는다.”, “명예퇴직이라 불리지만 결국 버려지는 것이다.”며 또다시 가족을 잃은 행복이를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례를 통해 “시민들이 유기견 입양을 쉽게 생각할까봐 걱정이다.”는 등 시민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성남시가 행복이를 파양한 것’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