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 미투운동이 불거진 이후 사회 곳곳에서는 억압에 의한 부당함을 알리려는 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팽성노인복지관 10여명의 직원들은 2014년부터 겪어온 성희롱과 인권침해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며 미투운동에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16일 오전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는 팽성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팽성노인복지관 시설장의 인권침해와 성희롱 등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 10여명의 직원들이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김소영 팽성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기관장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우리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에게 위력을 행사했으며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습니다.]

기자회견문 발표에 나선 김소영 사회복지사는 ‘기관장이라는 권력을 통해 복지관 근무 종사자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며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며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는 대우를 받아 온 사실에 대해 밝혔습니다.

[김소영 팽성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볼을 만지며 귀엽다고 하거나 가슴 옆 안쪽 살을 만지작 거리거나 어깨를 안마하는 등 성추행을 했으며 (생략) 여자가 살갑게 해야지 남자사장들이 좋아하고 경계심이 빨리 없어진다. (생략) 성적수치감을 주셨습니다.]

또, 평소에도 폭언을 비롯한 비인권적인 언행을 일삼으며, 개인적인 술자리에 참석할 것을 강요하거나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임신한 여직원에게 성적인 차별발언을 하는 등 수 많은 행태에 대해 말했습니다.

INT : 김소영 팽성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어떻게 미투운동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열두명 중에 열명 넘게 다 이 일에 동참하고 있구요, 더 이상 이런 일이 사회복지 시설이라고 해서 묻어져서는 안된다 생각하고 현장에서는 이런 일 뿐 아니라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미투운동을 통해 앞으로 바라는 점은?
약한 자를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약자가 돼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사회가 그 누구, 어느 직종, 어떤 상황에서도 다 평등한 인간이었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일각의 이번 미투운동이 재단 측의 부탁 아니냐, 인사문제를 위한 거짓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누군가의 지시로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면서까지 행동할 이유가 없다며 그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함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직원들은 사법기관의 처벌을 바란다며 권력을 이용해 성범죄와 비인격적으로 직원들을 대한 행태에 관해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cl: 사회복지사들은 이번 기자회견으로 비단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관내 1000여명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또 다른 피해 예방을 바라며 지역사회와 공유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회의 관심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