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 :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올해, 3월 30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암 투병으로 치료를 받던 중, 병세 악화로 오늘 오전, 세상을 떠난 것인데요,
평화 활동가로 활동하며, 일본의 사과를 받기위해 노력했던 할머니의 일생을 돌아봅니다.]


3월 30일, 암투병 중이던 안점순 할머니가 영면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구순 잔치를 치른 안 할머니, 사진 속의 밝은 할머니는 세 달이 지난 지금,
웃는 모습은 사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1928년에 태어나 14살이 되던 해, 일본인들에게 끌려가 3년간이나 성노예로 끔찍한 고통을 겪었던 할머니.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와 힘들게 살다 1993년, 막내 조카딸 신고로 ‘위안부’의 기억을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이후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요,
2014년 5월 부터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수원평화나비’와 함께하며 ‘평화 활동가’로 나섰습니다.

안점순 할머니
서로 전쟁없는 나라가 모두 되어야 하는데, 제발 평화롭게 제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잘 살면 좋겠습니다

특히 2015년 12월에 있었던 ‘한일 위안부 합의’ 결정에는 ‘합의 무효’를 외치며 ‘위로금’ 수령을 거부했는데요, 할머니가 원하는 것은 ‘위로금’이 아닌 정부 차원의 진정한 사과이며, 억만금의 위로금을 준다해도 내 청춘은 돌아올 수 없다고 말하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안점순 할머니
저희가 말 한마디 사죄하면 다 끝날 일인데...

하지만 결국 할머니는 원하던 사과는 받지 못한 채 오늘 오전, 한 많은 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안 할머니의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수원평화나비와 유족은 ‘슬픔과 고통을 정의로, 용담 안점순 할머니 수원시민사회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수원시는 4월 1일까지 수원시청 로비에서 안점순 할머니 추모 분향소를 운영한고 합니다.


[CL : 안점순 할머니의 별세로 국내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는 29명으로 줄었는데요,
사과를 원하는 피해자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일본의 진정성있는 사과는 물론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합니다.
안점순 할머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