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평택시에서 '평택·당진항 연륙교를 말하다"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홍원식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 최동희 평택시 항만지원과장 등 전문가와 시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당진항 연륙교는 바다 위에 연결도로를 새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6년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정부는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여 건설비를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사업타당성을 재확보했다.

홍원식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은 “평택 내항과 당진 신평간 3.1㎞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연륙교(왕복 2차선)를 실시설계 등을 끝낸 뒤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고 연륙교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두 시는 연륙교의 건설을 놓고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평택 측은 "정치적 논리로 왕복 4차선 바닷길을 2차선으로 축소해 건설하는 것은 안된다. 이는 충남도에서 평당항 경계분쟁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서이다.“며 당초 계획대로 4차선 건설을 주장했다.

또 최동희 평택시 항만지원과장은 “2030년에 매립이 예정된 지역에 2020년대 초에 연륙교를 연결하는데 따른 문제점과 4차선으로 계획된 연륙교를 2차선으로 축소해 건설할 경우 환경피해와 국가예산 낭비 등이 우려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당진 측인 신승식 전남대 교수, 김근섭 KMI 항만개발연구실장은 "일단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무조건 수용한 뒤 잘못된 부분은 추후에 바로잡는게 현명하다"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며 참석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곧이어 연륙교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에서는 항만관련 기업 측은 운송비 과다로 인한 연륙교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시민단체 측은 "길이 3.1㎞ 바닷길 2차선 건설은 산책로 수준이다.“며 개통 후 생길 교통체증에 대해 우려했다.

한편 이동현 평택대 교수는 "매립도 안된 곳에 연륙교를 서둘러 연결할 경우 정부의 예측과 달리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고,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 여러 항만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