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재래시장은 대목장이 서기 마련이죠. 지난 12일 서정리 전통시장에 5일장이 섰습니다. 꽁꽁 언 한파 속에 시장 분위기와 시장물가, 지금 전해드립니다.]

지난 12일 서정리 재래시장 5일장이 열렸습니다.

2일과 7일에 장이서는 서정리 재래시장의 설을 앞둔 마지막 대목장.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는 물러갔지만 아직까지 찬바람이 이는 날씨 때문인지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예년같지 않습니다.

한파로 손님이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정인욱 (상인 / 서정젓갈, 반찬) : 좀 여파가 있겠죠 지금 여파를 타고 있는 것 같아요 야채값이 너무 올라서...]

[김성수 (상인/ 열린상회) : 너무 추워서 사람이 잘 안 나와요 저희도 걱정이에요 물건은 구정 물건을 많이 받아놨는데 (물건이) 빠지질 않아요 오늘 장사는... 장날이고 그런데, 장사는 되게 안 되고 그런 거예요 지금. 평상시보다 안돼요 지금]

얼어붙은 시장물가의 원인은 강력한 한파로 인해 껑충 뛴 채소 값 때문인데요.

지난주에 비해 무(129.7%↑), 대파(63.5%↑), 상추(51.1%↑), 배추(19.8%↑) 등의 가격은 증가세가 지속됐습니다.

비싼 물건 앞에서는 팔려는 상인도, 사려는 소비자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소비자 물가는 떨어졌다고 하는데, 체감 물가는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홍은정 (시민 / 평택시 고덕면) : 평소에 시장 볼 때에 비해서 엄청 물가도 많이 폭등한 것 같고 돈 10~20만원 가지고 나와봐야 살 것도 없고 쓸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올해에 비해 작년 설 준비 비용이 올랐다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강종욱 (시민/ 남, 평택시 서정동) : 작년 설에 비유한다면 20~30% 올랐다고 봐야죠 작년 설에 비해서 이번 설을 맞이해서]

하지만 가격조사기관인 (사)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35개 품목으로, 전통시장에서 준비했을 때 21만 9천원으로, 작년 23만 5천원에 비해 6.9%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28만 7천 원보다 6만 8천원 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는데요.

이는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폭등했던 계란값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과일과 육류가 큰 하락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강력한 한파로 인해 체감물가가 오르고 재래시장마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리곤 하는데요, 그래도 재래시장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홍은정 (시민 / 평택시 고덕면) : 재래시장은 정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 것 때문에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설 연휴까지 당분간 큰 추위는 없다고 하네요. 얼어붙었던 체감물가도 이번 기회에 사그러들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