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연설에서 목청을 높여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지만 정작 빠진 것이 있다. 원조 적폐 당으로서의 참회와 반성이 우선 언급됐어야 했다.

김 원내대표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최저임금·비정규직 문제, 화재참사, 정책참사의 비판은 국민들의 고통을 자아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진단이기에 의미는 있다. 그러나 지금의 난제들이 지난 이명박. ·박근혜 . 정권에서부터 누적된 문제였다는 점에서 비판에 앞서 자기성찰과 반성부터 하는 것이 ‘원조 적폐당’의 원내대표로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북핵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전술핵문제 배치 등은 국민적 동의나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고, 한반도 관련국들간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방안이기에 책임 있는 제1야당으로서 보다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할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으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걱정한다면 현 정부의 미숙한 외교정책을 비판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보다 튼튼한 안보대책과 함께 평화통일대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적폐청산을 피해자 코스프레처럼 보복정치로만 바라보는 태도에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현 정부가 적폐 청산만을 외치는 데에는 자유한국당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원조적폐 생산당인 자유한국당은 보복정치 운운하며 떼를 쓸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을 마무리하여 국가의 미래 비전을 논할 수 있는 정상국가가 될 수 있도록 반성과 협조를 해야 한다.

개헌 논의 또한 자유한국당이 당리당략을 앞세워 그동안 국회에서 개헌논의에 응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개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볼썽사납지만, 기왕 개헌에 협조한다면 향후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 논의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개헌안을 내놓고 촛불민심의 요구인 6월 지방선거 동시개헌에 적극 부응해야 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처럼, 자유한국당이 우리사회의 사회적 불평등 완화에 진정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야당으로서 여당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기대하는 바이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 우러나오는 비판만이 진정성이 있음을 자각해야 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