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충청북도 음성군 혁신도시 한국기계전기전자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소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가 숙소에서 뇌졸중으로 인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고가 발생한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해당 근로자는 소속 건설사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YBC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충청북도 음성군 혁신도시, 국가기술표준원의 유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소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5월 14일.

올해 2월부터 연구소 공사장에서 작업을 해오던 김안균씨는 며칠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습니다.
[ B하청업체 관계자 : 출근을 했는데 얼굴이 약간 창백해진 상태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신 거죠. 되게 어지럽다고
김안균 : 10일부터 증세가 나타났어요. 현장에서도 어지럽고]

그러나 회사측의 특별한 조치없이 작업을 한 후 휴일인 일요일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습니다.
[B하청업체 관계자 : 아침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고 토요일까지는 정상근무를 하시고 일요일에는 쉬는 날입니다. 14일 날 숙소에서 쉬시다가 밤에 119의 응급조치를 받으신..]

출동한 119구급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김씨는 이후 청주에 위치한 뇌질환 전문병원으로 이송되어 2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아 회복이 된 김씨는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그 동안 쌓인 병원비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

김안균씨의 가족들은 늘어나는 병원비와 치료를 위해 회사 측에 산재처리를 요청했지만 원청회사인 A건설에서는 산재처리를 못해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김씨는 주장했습니다.
[A원청업체 관계자 : 처음에 매형이 산재를 원한다고 이야기를 하셔서 저희 회사 측에 이분이 산재처리를 원하고 있다 내용 전달을 한 부분이 있고요.
김안균 : 처음에는 우리가 산재처리를 원했어요. 그런데 xx건설 원청에서 산재처리를 못하게 한다. 설비 소장이.. ]

산재처리가 안된다고 하자 가족들은 밀린 병원비와 치료비만이라도 부탁을 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하청업체나 원청업체로부터 지급된 비용은 전무합니다.
[B하청업체 관계자 : ..힘들 것 같으-니깐 지금 치료비하고 입원비 이런 부분을 해결해 주면 좋겠다“..그런 이야기를 하셔서..그래서 저희가 이야기를 따로 안 해주시니까.
기자 : 그럼 회사 측에서 병원비를 한 번이라도 정산해 준 적이 있나요?
B하청업체 관계자 : 없습니다.]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 병원비로 인해 불안한 마음에 회사관계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낸 김안균씨. 그러나 전화통화도 받지 않고 답장도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김안균 : 나중에 전화도 안 받아 버리고 가고 문자 보내도 답장도 안 오고..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거죠.]

한편, 해당 공사현장의 공사안전을 총괄하고 있는 A건설사의 감리를 맡고 있는 B모씨는 김씨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김안균씨의 설명과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A원청업체 관계자 : 모르고 있었어요. 안전 관리 이전에 저 조차도 모르는 사항이에요 이 사항은..
김안균 : XX건설 저의 담당 감독관도 “어디 아파요? 얼굴이 왜 그래요”이런 말도 하셨고
A원청업체 관계자 : 보고를 안 했는데 어떻게 압니까. 여기도 수많은 근로자가 왔다 갔다 하고 하루에도 수십 명씩 신규자가 오고 나가는데 제가 병원에 입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압니까]

또한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진행되지 않은 산재처리 및 보상등과 관련해서도 김씨의 대처가 적절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A원청업체 관계자 : 자기가 필요한 권리라든지 찾아야지.. 이제 와서 이슈화 시키고 취재하고 이럴게 아니에요]

낮선 도시 청주의 한 병실에서 김씨는 오늘도 감옥 안에 있는 것 같은 답답함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안균 : 지금 제가 약만 먹고 있는데요. 빨리 평택으로 가서 재활치료를 집 가까운데 가서..한의원 찾아다니면서 치료를 해야 돼요]

[현재 김안균씨의 사고와 관련, 현장책임자나 감리 등은 보상 및 처리와 관련 산재처리 대신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듯 한 모양새를 취했는 데요. 피해자 김씨는 뇌졸중으로 인해 마비된 안면근육과 다리 등의 재활을 위해 산재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해 김안균씨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