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별로 크고 작은 축제나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공연관람시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7일 평택시의 한 행사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80대 여성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고발생 후 아무런 응급조치나 후속조치없이 20여분 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7일 경기도 평택시 서정리전통시장.

평택문화원이 주관 및 기획하고 경기도관광공사와 평택시가 후원한 서정리전통문화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기자: 문화원 쪽에서 모든 행사의 전반적인 진행을 전반적인 관여를 하시는 건가요?
-문화원 관계자: 네. 행사의 진행을 저희 쪽에서..
-기자: 기획에서부터 다 관여를 하시는 거죠?
-문화원 관계자: 네.

이 날 2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본 행사에서, 공연이 진행 되던 중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앉았던 의자가 넘어지며 뒤편의 있던 80대 여성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보호자 : 벌러덩 뒤로 넘어지면서 다리위로 넘어져 그래서 이제.. ]

그러나 피해자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의료진의 도움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 보호자 : 붕대도 안 감고 그냥 119에 실려서 보냈다.. ]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평택문화원 관계자는 매뉴얼과 의료진이 있었지만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사고가 난 사실자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평택문화원 관계자:안전 매뉴얼을 저희가 숙지를 시켰는데 그게 바로 응급 의료진에게 연락이 되질 않고 그래서 이쪽에 있는 의료진들은 사고를 인지를 못했었던 거에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피해자 J모할머니는 흐르는 피를 막기 위해 휴지라도 달라며 요청했지만 의료진의 도움은 찾아 볼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할머니:여기가 이렇게 되가지고서는 속살이 허옇게 그냥 아주... 누구라도 저기 휴지라도 없어요 했는데 휴지도 주는 사람도 없고..
-기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주고 그런 조치가 있었나요?
-할머니: 없었어요. 다치거나 말거나 치료만 해준다고 말로만..]

이후 20여분이 넘게 현장에 방치된 J모씨, 다행히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피해자인 J모씨는 무려 14바늘에 꿰매는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출혈과다로 자칫 생명마저 위협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간병인:만약에 예를 들어서 지금 이 상태니까 그렇지 큰 출혈이 같으면 피가 많이 쏟아지면 죽는 거 아니에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행사의 이면에는 안전불감증이 원인이었습니다. 현장의 행사안전요원들과 의료진들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강모씨의 도움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는 데요. 안전관리메뉴얼과 의료진 배치가 요식행위로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