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에 대한 불편으로 온 국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 가운데, 평택에서는 평택 세교산업단지 아스콘 공장으로 인해 주변 학교와 주민들이 건강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가 19일 오전 평택시의회에서 개최됐습니다.]

19일 오전 평택시의회 3층 회의실 안.

간담회를 주관한 평택시의회 박환우 의원의 진행으로 시작된 간담회에서 시관계자와 평택여고, 세교중학교의 교사 및 학부모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세교중학교 1학년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그간 보여준 시의 지지부진한 태도로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격한 반응마저 보입니다.

[세교중 학부모 한 달만 거기에 나가서 근무해보세요. 아침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어떤 정도의 상황인지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매일 가는데, 그 냄새나는 속에서 애들 운동장에서 체육하고 있어요. 속이 뒤집혀요 정말. 지금 당장 눈에 안 보이지만 10년 20년 후에 암, 불임에 걸리면 평택시에서 책임질 겁니까?]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의 반응입니다.

[학교 관계자 우리 20년 동안 매일 이 짓을 했는데 나아진 것 하나도 없고 그동안 통계 나온 것이 없어서 알 수는 없습니다만, 세교중학교, 평택여고, 세교동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건강이 얼마만큼 나빠졌는지 먼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이것 때문에 돌아가신 건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평택시청 환경위생과장 등 집행부에서는 학교 및 학부모측의 의견에 대해 잘 검토하고 노력하겠다는 식의 답변만을 내놓았습니다.

[집행부 여러 가지 생각은 있어요..지금 당장 가서 문닫으라고 해야겠죠. 그런데 문닫으라고 할 때 법적구속력이 있어야지, 바로 가서 얘기 못하잖아요. 회사를 종용하되, 저희가 (공장 측의) 가동을 줄여야 하고 여러 가지 안을 생각하지만, 이것에 대해 저희가 노력을 하고 있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날 학부모들은 세교산업단지 주변의 학교와 거주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실태 파악을 할 것을 시 집행부에게 요구했고, 산업단지 이전이 확정되더라도 1,2년 안에 옮길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이전하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예산을 투입해 해당 학교내 공기청정기 보급 및 학교 이전 등을 고려해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1995년 평택 세교산업단지 아스콘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공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속에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측정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곳 재생아스콘 생산공정은 새 아스콘 생산 공정보다 더 농도가 짙은 벤조피렌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간담회를 주관한 박환우 의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피해는 일시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여러 가지 대안을 통해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해결 촉구에 대한 학부모 및 주민들의 주장이 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