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계의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는데요. 각종 특혜의혹 및 대표의 횡령 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오산시의 버스운송회사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직원들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오산시의 한 버스운송회사.

당일자로 계약만료조치를 당한 송우용씨와 노조원일부는 노조 측의 대응과 ‘블랙리스트‘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노조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억울하게 해고당했다며 노조사무실을 찾아간 송씨. 그러나 회사에게 알아보라는 노조위원장.
[송씨: 내가 사고를 내갖고 회사에 불이익을 줬어 아니면….]
[노조위원장: 그걸 회사에다 물어봐야지. 인사권은 회사에 있으니까 회사에 가서 얘기하세요.]

또 다른 직원은 해당 버스회사가 자신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안전사고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여자직원: 제가 운행하는 차에다가 아는 노인네 태워갖고 안전사고 일으켜서 아웃시키자고 모의하셨잖아요. ]

직원들은 이러한 모든 배경에 노조 측에서 회사에 넘겨 준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노조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여자직원: 명단 올렸잖아요. 명단 올렸잖아요.]
[노조위원장: 명단 올린 걸 갖고 와보시라고요 그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해당 버스운수회사에는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노조에 가입되 있는 상태.

직원들은 현 노조위원장이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이들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만든 후 보고했으며 실제 리스트대로 해고조치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자 위원장의 최측근이라는 노조간부가 자신이 직접 목격한 사실에 대해 폭로하며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간부: 벌써 나랑 모의 다 했잖아. 그 때 그래서 끝낸다고 사내결제 다 떨어져 갖고…. 내가 얘기해줬잖아 안산에. 아무래도 서류 넣은 것 같다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전화 하드만.]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떼는 위원장에게 자신이 항상 곁에 있었다며 일침을 가하는 노조간부.
[위원장: 나는 그런 적 없으니까….] [간부: 내가 네 옆에 항상 있었잖아.]

해당 기사의 해고조치에 대해 버스 회사 측에서는 계약만료일 뿐이므로 아무런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측: 왜 잘라요? 계약만룐데.]

그러나 직원들에게 불리한 11개월 계약서 작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취재진: 11개월 계약기간으로…. // 사측: 아니요. 전 답변할 (이유가) 없고요.]
[취재진: 11개월 계약서 작성 하신 건 맞는 거죠? // 사측: 아니요. 했든 뭐했던 간에 우선 나가세요. 문제가 되면 뭐 문제가 되겠죠.]

회사의 이러한 조치로 인해 사실상 해고조치를 당한 송우용씨는 사전 통보조차 하지 않은 사실에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송씨: (해고 통보) 없죠. 배차만 쫙 빠져요. 여기 회사는 통보란 게 없어요. 배차 쫙 빠지면 그냥 그만두라는 거….]

재계약을 위해 묵묵히 일해 왔던 11개월. 노조의 도움을 바라며 자동이체로 납부 했던 노조비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송 씨를 외면했습니다.
[송씨: 조합비는 5만2천3백6십 원 뗐네. 조합비 다 내니깐 나가라고…. 계약 종료 됐다고….]

11개월 계약만료로 인해 송씨는 퇴직금 및 각종 수당혜택은 물론 전별금마저 되돌려 받을 수 없게 된 현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송씨: 연차수당까지 못 받죠. 1년 되어야 연차수당 발생되거든요. 그거 못 받지. 전별금 내가 묻어놓은 돈도 쉽게 말해서 저축해 놓으면? 이자가 안 붙을망정 단돈 10원이라도 통장에 그대로 있잖아요…. ]

[매일 16시간의 운전 그리고 이어지는 2~3일 연속근무. 이러한 격무에도 재계약을 위해 묵묵히 일해 왔던 송우용씨는 회사와 노조가 ‘블랙리스트’를 통해 자신을 정리했다고 주장하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현재 접수한 상태인데요. 오산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운전기사들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