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남사당 풍물패의 꼭두쇠 역할을 했던 바우덕이를 기리는 축제가 29일 막을 올렸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줄타기 공연과 신명나는 가락이 어우러지는 축제현장에는 각종 체험거리와 먹거리 또한 가득합니다.]

경기도 안성 안성맞춤랜드. 허공에 매달린 한 가닥 줄 위에서 재주꾼의 가벼운 발걸음이 한발 한발 춤추듯 움직입니다.

부채 하나에 의지해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리자 지켜보는 관객들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묻어 나옵니다. 하지만 걸쭉한 만담으로 객석에서는 이내 우레 같은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남사당 풍물놀이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옆 무대에서는 성년을 맞는 청년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예를 올리는 전통 성년례가 재현되고 각종 놀이와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마당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흥에 취해 즐기다 보면 먹거리가 푸짐한 옛날 장터에서 발길이 멈춥니다. 올해는 특히 옛 안성시장의 모습을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힘썼다는 안성시의 설명입니다.

포도, 쌀과 같은 안성의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장도 열리는 한편 축제장 곳곳에서 다양한 먹거리들이 준비돼 나들이객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행사장 대부분이 야외에 조성되어 있어 우천시 충분한 대비 없이는 정상적 진행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또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메인무대의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등 미숙한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탈의실이 적당한 위치에 마련돼 있지 않아 출연자들이 무대 뒤 야외에서 옷을 갈아입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입니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해마다 55만 명 정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에 선정돼 명실상부한 성공적 축제로 평가받은 만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시름을 잊고 신명에 물들게 하는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남사당 공연 외에도 각종 세계민속공연과 퍼레이드를 비롯한 매일 다른 볼거리로 오는 10월 3일까지 계속됩니다. 축제현장에서 ybcnews 윤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