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역 역세권 부근 상가 밀집지역의 주요 상점들이 해마다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취재결과, 평택역에서부터 평택시청에 이르는 역세권 부근 상가밀집 지역 대다수의 상점들이 지난 2010년부터 매출이 평균 40~50% 급감하고 있다.

업주 평균 연령은 4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이 대부분으로 이 지역에 밀집된 상가의 80~90%들은 모두 생계형 상가였다. PC게임, 프라모델 판매상점 업주인 K씨는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상가 운영을 해서 그나마 생활비는 받아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해마다 30~40%의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고 밝힌 K씨는 “상가를 찾는 구매고객들의 연령층은 다양해졌으나 정작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의 숫자나 고객들의 구매비용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오피스 사무용품 판매상점 업주 K씨는 “2010년 초반기 첫 상점 문을 열었을 때는 매출이 상당히 좋았다”면서 “하지만 4~5년 전부터 해마다 20%씩 매출하락이 누적돼 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업체는 판매하는 품목이 사무용품인 만큼 K씨는 "경기침체 여파로 회사를 찾아 대량납품하는 것으로 사업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씨는 "시에서 상권을 보호하고 지원해주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 시도될 것이라는 희망도 기대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 지역일대의 상가들은 점심식사의 시간에는 대부분 문을 걸어 잠그고 운영을 하는 업체도 상당수였다. 클래식 악기판매상점의 업주인 A씨는 “특수한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 악기를 판매하다보니 주변 학교 학생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얻기도 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그런 특수성을 살리지 못하고 실적이 좋았었던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올해는 벌써 20~30%씩 매출이 급감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A씨는 “‘1인 1악기’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는 오산이나 수원에 비해 평택에서의 악기판매는 악기가 가진 특수성을 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출 급감은 기타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기타 판매상가의 업주도 마찬가지였다. 기타 전문악기 판매업체 업주인 B씨는 “구매 고객층은 학생으로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이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악기를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판매 사이트가 활성화되다보니 현재는 오프라인에서 가격을 30%정도 인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최소 10만원을 호가하는 악기들이 대부분이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좋은 영향이 있어 소비자 가격에서 최소 20~30% 인하해서 팔고 있다는 설명이다. B씨는 “특히 악기상가 업주들의 대부분은 물론 좋은 시의 정책이 있으면 경기가 살아날 수도 있겠지만 국내 문화예술부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미진한 상황 속에서 고가로는 더 이상 장사가 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정은 자전거 판매상점도 마찬가지였다. A 자전거 판매상점 업주인 D씨는 “현재는 매출이 작년에 비해서 절반도 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시정을 통해서 경기가 살아났으면 한다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저가의류 판매를 해오고 있는 캐주얼 의류판매 업체 업주 E씨는 “의류 품목이라서 그런지 매출이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단골손님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도 저가로 판매를 하다보니 그럭저럭 사업을 유지해 오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씨는 “더 이상 신규고객들에게 자주들르는 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가의 의류품목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최소 적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년 새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침체의 한파가 평택시내 상가지역에도 불어닥친 가운데 매출급감에 따른 평택시 측의 지원정책마저 취약한 상황으로 인해 경영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