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일요일까지 닷새동안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분들 모두 모여 웃음 가득한 한가위가 되기 위해서 오늘부터 고향길에 오르시는 분들 많으시죠.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은 귀성행렬이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귀성객들의 몸도 지쳐가고 있을 텐데요. 그래도 모처럼 고향을 찾는다는 설렘에 귀성객들의 표정은 한가위 보름달만큼 환하다고 합니다. 그 현장에 제가 직접 나가봤습니다.]

[추석 전날인 14일 전국의 고속도로에 많은 귀성객들이 몰리면서 오전 일찍부터 정체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14일 하루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43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수행한 교통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전국 예상 이동인원은 총 3752만명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28만명 많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역귀성이 늘고 긴 연휴로 귀성 차량들이 분산돼 예년보다는 소통이 수월한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하행 고속도로는 일찍부터 정체 양상을 보였습니다. 휴게소 주차장은 피로를 풀기 위한 귀성차량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달려오느라 몸은 지쳤지만 귀성객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끊임없이 차들이 들고 나는 휴게소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고속도로에서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는 휴게소에 존재하는 병원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경부선 상행 안성휴게소에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돼 약까지 원스탑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병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예측 결과 귀경은 추석 당일인 15일 오후에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18일까지를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대중교통 수송력을 확대하고 우회도로를 운영하는 등 교통량 분산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전년도에 비해 30% 증가함에 따라 14일에만 약 10만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채솟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2만원으로 장을 보러 가면 작년 이맘때는 배추 3포기에 무 3개, 애호박과 오이 2개씩, 시금치도 300그램 어치 살 수 있어 장바구니가 가득했는데요. 올해는 배추 2포기에 무 1개 담으면 끝입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물가 부담을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국적으로 작황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배추와 무, 미나리, 시금치, 애호박 등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배추 한 포기에 8천원, 무 한 개에 4천원 등 2배 가까이 오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배추값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급등 경보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전국 평균 8128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의 2856원에 비해 1년 사이 3배가량 껑충 뛰었습니다. 배추 가격은 연일 급등하고 있어서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0월까지는 고공행진이 예상됩니다.

제수용 과일 가격과 함께 한우 가격 역시 사육두수 감소와 전문취급업체들의 추석 전 물량확보로 인해 지속적인 오름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차례상을 차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을 맞기 위해 주부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농산물 가격 폭등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신 재래시장이나 직거래장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4인 기준 차례상 차림비용으로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32만원 선, 전통시장의 경우 22만원 선으로 전통시장이 1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추석 당일인 내일은 4대 고궁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고 하니까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연휴 첫날인 오늘 한낮에 다소 덥게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활동하시기는 무난한 날씨 예상됩니다. 연휴 후반 남부지방은 북상하는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막대한 수증기 유입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추석 당일인 내일은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는데요. 오후 5시 반에서 50분 사이에 동쪽부터 지역별로 떠오를 예정이라고 하니 소원 빌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귀경 귀성길 무엇보다 안전운전하시고요.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