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2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이어 지난 8일 2차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의 후반기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김지혜의원은 1차, 2차 본회의에서 가장 많은 질의를 함으로써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시의원으로써의 본연의 역할을 잘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최연소 6대 오산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지난 2014년 7대 오산시의회에서 재선되어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지혜 의원이 가진 비전과 의정에 대한 생각을 직접 만나서 들어봤다.

Q. 6대 오산시의회 최연소의원으로서 당선되고 나서, 7대에도 재선되었고 또 박사과정도 병행 중이신데, 이렇게 시의원으로 나서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A. 오산지역으로 20대 초반에 이사를 오고 나서 불편한 사항이 참 많았다. 그때 당시(약 10년전) 집행부에 민원을 넣었었는데 집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고민을 하다가 의회 의원을 찾아가 직접 민원을 넣었다. 그때 그 한 분의 의원의 민원에 대한 처리를 보고 느낀바가 많았다. 대부분 의원들이 일반시민을 홀대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의원님을 접촉하고 나서 바로 해결이 되는 부분에 생각에 전환점이 온 것 같다. 그러니까 그 당시 내가 20대 초반이었다.

Q. 여자의원으로서 또 초선 당시 최연소 의원으로서 남다른 활약을 보이시고 있는데, 예를 들면 주도발언을 하고도 계시고 5분연설도 하셨던 만큼 시선을 받고 계신데 주변 시선을 생각하지는 않는지?

A.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이 있다. 의회에 들어와 상식적이지 않고 불합리가 만연한데 불만이 있었다. 시의회의 행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꼬여있는 게 사실이다. 일상과도 많이 틀린 것도 사실이다. 불합리한 부분은 고쳐나가고 상식이 통하는 의정활동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당’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다보니까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것들이 있다.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정치인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시선 개의치 않고 항상 노력하고자 한다.

Q. 의견개진에 있어 당의 색깔에 좌지우지 되지는 않는지?

A. 당의 입장이나 의견에 끌려간다기보다 소통을 확대한다는 소신이 있고 현재까지 그런데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해 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의원님들과 위원장님이 공감해주시는데도 감사드린다.

Q. 교육도시를 표방해 오고 있는 오산시, 전체 예산 속에서 교육사업의 비중이 저조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가?

A. 이 부분에 대한 순수 시비만 총 160여억원이 책정돼 있다. 결코 적은 예산 아니다. 현재 오산시는 교육예산을 혁신교육과 평생교육의 두 부문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곽상욱 시장이 추진하는 혁신교육 시즌2는 사실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건 사실이다. 교육사업이 존재하면 그에 걸맞는 내용, 커리큘럼도 확보가 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미흡하다. 특히, 내 입장은 학생이 주체가 되는게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학생들에 맞춰가야 혁신교육도시를 표방하는 오산시의 정책에 잘 맞는거라 생각하는데 현재 오산시의 초점은 학생이 아니다. 방향을 재정립해야 하고 아니면 더 이상 집행이 안되는 힘든 부분은 과감히 포기도 해야한다. 완전히 평생교육에다만 사업을 추진하든지 하는 시장님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또한 6년째 임기를 맡고 있는 곽상욱 시장님께 혁신교육에 대한 성과를 물어야 한다.

Q. 오산시만의 특성 있는 교육사업은 무언가?

A. 현재 기존에 있던 협력교육과를 평생교육과로 명칭을 바꿨다. 이 평생교육 사업 속에는 좋은 내용도 많다. 보완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도 있듯이 교육복지적 차원에서 수용을 온전히 해내지 못하는 측면들이 있다. 취약계층이나 장애인 들에 대한 참여와 수용을 못해주고 있다. 평생교육은 사업대상이 30대 주부들도 포함되어 현재 시의 평균연령이 낮은데 대한 수요를 맞춰주는 측면도 있다.

Q. 현재 오산시에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되는 교육정책이나 발의하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A. ‘교육’ 정책에 맞는 커리큘럼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특히 혁신교육 사업과 관련해서.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대한 방향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애시당초 혁신교육을 내세웠을 때 입시위주의 교육에 대항해 나갔으나 현재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다. 현재 학부모들도 이 같은 방침에 반대하고 있으며 학생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안고 가고 있지는 않나하는 생각이다.

Q. 오산시 지역내에서 쓰일 자체 인재확보의 측면에 대해서 오산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A. 현재 ‘푸르미시정참여단’이라고 부르는 청년사업이 있다. 국회에서 청년기본조례를 다시 재정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20대 국회에서는 청년기본법을 상정한다고 한다. 현재 사업을 추진하려면 모법이 먼저 있어야 그에 해당하는 조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모법이 만들어지면 지역 특성에 맞는 조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청년 위원회를 만들어 청년정책과 청년수당들에 대한 논의를 해야한다는 데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안정화 될 수 있는 정책이 없는 상황이다. 국회의 일정을 보며 청년들끼리 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국회로부터 청년기본법을 통해 조례를 통폐합할 것이라는 답변도 받았다.

Q. 누리과정, 실버교육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A. 누리과정에 대해서는 사실 정치인들이 본질을 다루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싸움만 하는데 대해 안타깝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나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출신이기도 한데 어린이집 운영 속에서 어린이들과 보육교사간의 갭이 상당히 크다. 교육과 보육은 같은 개념이므로 교육청 관할로 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누리과정 예산문제만 가지고 싸움하는데 상황을 잘 아시는 분이 나서서 다뤄 유보통합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본다.

Q. 시정을 위해서 시민들하고는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A.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특히 SNS를 통해서 올라오는 시민들의 메시지들도 많이 확인하고 있다. 사실 시민 분들이 직접 찾아오시기 어려운 걸 알고 있어 직접 찾아간다. 동네 어르신들은 정보접촉이 부족하고 거동이 불편하다. 그래서 댁으로 직접 찾아가 주민자치센터까지 모셔다 드리고 있기도 하다. 어려운 분들 도와드릴 때가 의원으로서 제일 성취감이 크다.

Q. 하고 싶은 말씀이나 혹 정치인으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A. 의원 중 일부는 열심히 일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일부 ‘권력’만을 좇고 상식 벗어난 행위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시민들이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게 바로 부조리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칙’을 준수하고 ‘소신’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롤모델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좋아했었던 정치인이 없었다. 당대표 선거를 치르며 알게된 이정현 의원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게 됐다. 의원님이 과연 당선이 되실까 의아해 했고 또 의원님은 사무실도 없었던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다득표로 당선되시는 걸 보고 진심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김지혜 의원은 앞으로 임기가 2년여 남은 가운데 현 단국대 교육학 부문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를 지어 답하고는 다음 질문에 답하는 모습은 타 의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본인의 말대로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용기있는 의원의 모습 그 자체였다. 후반기에도 활발한 의정활동 모습을 기대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