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YBCNEWS 이지예입니다. 평택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지속적인 폭행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 결정에 피해 학생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평택의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있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평택 남부지역에 위치한 A고등학교. 이 학교에 재학 중인 B군은 지난 5일 동급생인 C군으로부터 얼굴과 머리 부분에 대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인 B군은 C군이 지난 2015년 7월에 만원을 빌린 후 갚는 과정에서 B군이 이에 대해 3학년 형에게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폭행과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B군 : 돈을 저한테 빌렸어요 만원을. 그래서 한 달 두 달 정도 안 갚길래 제가 형들한테 얘기해가지고 그래서 그 친구가 왜 형들한테 얘기하냐고 하면서 저한테 따지러 왔어요.]

이와 같은 폭행과 괴롭힘에도 피해자 B군은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속 앓이만 해 오다 지난 5일 교실에서 발생한 폭행사태를 목격한 담임교사에 의해 관련사실이 학교 전체에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B군 : 그런데 2학년 올라와서 같은 반이 됐어요. 그때는 학교 초부터 절 건드리기 시작했어요. 돈도 뺏고 폭력도 하고 부모님 욕도 많이 하면서 전 이제 학교 다니기 싫어진 거죠. 제가 마음에 안 들면 실습실이나 이런데서 잡히는 물건으로 때리고]

곧이어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그러나 이 곳에서 내려진 결정은 피해자 B군이나 가족들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년간 괴롭힘과 폭행이 있어 왔음에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는 가해자 C군을 5일 발생한 해당 사건 한 건만을 가지고 심리치료 15시간, 출석정지 7일에 학급교체라는 솜방망이 징계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에 피해자 B군과 가족들은 전학이나 퇴학결정이 아닌 바로 옆 반으로의 학급교체는 말도 되지 않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피해자 B군의 보호자 : 두 반밖에 없는 반에다가 반 편성으로 옆 반에다 옮겨 놓는거에요. 바로 옆 반이에요. 문 하나 벽 하나 사이에 두고 바로 옆 반인데 안 마주치겠어요?]

또한 가해학생이나 부모로부터의 사과나 보상노력은 전무한 채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는 학교 측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피해자 B군의 보호자 : 문제를 학교 측에서 너무 무마하면서 가해자만 감싸는 것도 우리 쪽에서는 너무 기분 나쁘고 한 마디도 (사과) 전화도 없이]

피해자 B군은 가해자 C군이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이후 보복을 해 올 것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B군 : 옆 반으로 와서 저한테 건들 것 같아요. 더 오히려. 마주칠 수 있으니까 그런 것에 대해 불안하고 무서울 것 같아요. 저희는 과 끼리 같이 실습하는 게 있어요. 그래서 만나면 무섭고 같이 하기가 싫어질 것 같아요. ]

이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피해학생의 피해정도가 경미하며 가해학생과 부모가 인정했으므로 선도 조치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피해학생과 부모는 또 다른 피해학생들의 진술서와 상해진단서를 가지고 경기도교육청에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군은 지속적인 폭행에 큰 상처를 입은 한편, 가해학생인 C군은 징계처리를 받은 날 학생들 간 sns에 음주사진을 올려 해당 징계수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생생한 현장소식을 전해드리는 카메라리포트였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