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큰 교육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는 교원.

교원의 학습지 사업인 빨간펜 관계자가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해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책을 주문하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빨간펜 평택안성 센터의 지구장이었던 A모씨는 지인 B모씨와 C모씨를 빨간펜 교사로 센터에 입사시켰습니다.

[B씨/빨간펜 교사:A씨가 뭐라고 해서 센터에 입사했나요? 자기(A씨)가 지국장 돼야 하는데 지국장이 되려면 선생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와서 출근도장만 찍어달라...(그렇게 말했거든요.)]

그 후 A씨는 B씨와 C씨에게 신용불량자라 할부로 책을 살 수 없는 엄마들을 위해 대신 3-4개월 할부로 책을 구매해줄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고 B씨와 C씨는 각자 지인 수십명을 A씨에게 소개해줬습니다.

소개받은 지인들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파악한 A씨는 계약서도 쓰지 않고 개인당 수백만 원어치의 책을 지인들의 명의로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C씨/빨간펜 교사:저는 인적사항만 전달해주면 자기(A씨)가 계약서를 넣고 (책을) 주문했어요. 사람들이 본인확인 전화 받았어요? 대부분 거의 다 안했어요.]

그러나 주문한 책은 지인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며 A씨가 중간에서 책을 모두 빼돌려 다른 사람에게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가 이러한 일을 벌인 이유는 빨간펜의 시스템이 직급이 높아지면 더 낮은 직급을 가진 사원들의 수당을 차지하는 다단계식이기 때문에 판매 실적을 높여 지국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A씨/빨간펜 지구장 : 지구장의 프로테이지(수당)하고 지국장의 프로테이지는 좀 다르거든요. 제가 만약에 지국장이 됐을 때 밑에 사람이 있으면 지국수당도 먹는 거고. 밑 사람들의 수당도 제가 먹는 거잖아요.]

결국 수십명의 사람들은 본인이 구매하지도 않은 책값을 내라고 교원 측으로부터 독촉을 받고 있으며 그 피해액수는 약 4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원 측은 논란이 일자 지난 2015년 8월에 A모씨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지만 그 후로도 이러한 다단계 형태의 판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가 더 늘어나도록 사태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원의 구매자 본인확인 시스템에 허점이 있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문 판매 등의 법률 제 11조 7항과 9항에 따르면 소비자의 청약 없이 일방적으로 재화 등을 공급하고 대금을 청구하는 행위, 본인의 허락 없이 혹은 허락받은 범위를 넘어 소비자 정보를 이용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빨간펜 본사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본사와 연관된 문제가 아니라 개인 사업자의 일탈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B씨와 C씨 역시 A씨가 이런 일을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B씨와 C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A씨를 상대로 고소할 예정이라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