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낀 채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람들.

천연가스 주변지역 지원조례를 결사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지난 27일 평택시의회에서 평택시사신문이 주최•주관하는 천연가스 주변지역 지원조례 개정과 바람직한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는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가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함에 따라 포승읍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까지 지원하기 위한 개정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습니다.

박환우 평택시의원과 안병은 LNG지원법제정을위한전국연대회의 법률자문위원장,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회 위원장, 이동호 평택시발전협의회 회장이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포승읍 주민들은 토론을 거부하고 침묵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이동호 회장은 모든 지원금을 포승읍에 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동호/평택시발전협의회 회장:(미군기지가 팽성읍으로 이전될 때)평택시발전협의회가 발의를 해서 정치권하고 지자체가 이뤄낸 평택지원금 18조 8,016억 원의 예산을 (포승읍에 모든 지원금을 쓰자는) 이런 논조로 치면 팽성 만을 위해서 써야합니다. 22개 평택시 읍면동에 단 한 푼도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자 침묵시위를 하던 포승읍 주민들이 갑자기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연가스 주변지역 지원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박환우 시의원은 개정안의 내용을 소개하고 다른 지역에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환우/평택시의원:(개정안의 내용은) 이 지원금을 포승읍에 70% 그 외 지역에 30%로 하고... 천연가스 관련 시설들이 포승읍에 생산기지가 있지만 대규모 관이 청북, 안중, 오성, 진위, 서탄, 평택, 이런 지역들을 통해서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있는 겁니다.)]

포승읍 주민들은 직접 마이크를 붙잡고 반발했습니다.

[어춘남/포승읍 만호리 어촌계장:충청도 쪽이 아니라 포승 쪽으로 와요 바람이. 그러면 그 냄새와 그 피해가 어마어마합니다. 이 돈이 나오는거 포승에 쓰느니 마느니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이런 조례법을 만들어서 평택시에서 (지원금을) 가져가고 포승사람은 멍하니 쳐다봐요?]

[포승읍 주민:(지원금은 피해 주민들에게)피해보상금으로 주는 겁니다. 그런데 관로 지나갔다고 피해본다, 선 지나갔다고 피해본다. 이런 사람들한테 도와주자고 지금 법을 개정한다고 하시는데 송탄이 어떻게 주변지역입니까? 이건 안되죠.]

결국 포승읍 주민과 평택시, 협의회간의 합의점은 찾지 못한 채 토론회는 종료됐습니다.

도시가스 및 발전사업에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생산기지 건설에 따른 피해보상금 활용방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이해와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아쉬웠던 토론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