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채식을 좋아하고 생선 머리나 내장을 좋아하며, 개운한 생선 지리를 좋아한다.

반대로 김대중 대통령은 육식을 좋아하고, 생선 몸통을 좋아하며, 얼큰한 생선 매운탕을 좋아한다. 왜 이렇게 다를까? 김영삼 대통령처럼 외향적인 성격인 사람은 순한 음식을 좋아하고, 김대중 대통령처럼 내향적인 사람은 강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성격과 음식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다. YS는 부드러운 칼국수를, DJ는 톡 쏘는 홍어나 삼합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그의 성격이나 리더십 스타일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싱거운 우동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매운 짬뽕을 좋아하는가?

국내 대통령리더십의 권위자인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1월 자신의 10번째 저서 <대통령의 사랑이야기>(킹덤북스)를 출간하고, 대통령과 보통 사람들이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분석해온 최원장은 자신의 분석틀인 프로이드, 융, 라스웰의 이론을 활용하여 이승만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9명의 국가지도자의 사생활속으로 파고들어갔다.

책 제목에 ‘사랑’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우리 대통령들이 좋아했고, 그리고 인간적인 소재들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아마 독자들께서는 처음 듣는 내용, 독특한 내용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1장에서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직접 지었거나 좋아했던 시(詩)를 수록했다. 1990년대초반 수필가로 정식 등단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글솜씨, 그리고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주옥같은 서정시는 그들의 딱딱하고 견고한 이미지와는 달리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다가온다.

김대중 대통령이 감옥에서 직접 지은 옥중시, 그리고 부엉이바위에서 세상을 떠난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시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2장에서는 대통령의 노래를 담았다. 가수왕이자 최고의 작사작곡자라고 할만한 노태우 대통령, 그리고 애창곡대로 인생을 살게된 전두환 대통령이 있다. <목포의 눈물>, <부산갈매기>, <빙고> 등 좋아하는 노래에서 그들의 성격과 통치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책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들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그리고 수학이나 영어같은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를 소개한다. 일종의 독서법인 동시에 공부법이다.

제4장에서는 대통령의 음식 이야기를 다루었다. 단순히 어떤 대통령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더라가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에 따른 성격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렇다면,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와 같은 차기 주자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좀더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5장에서는 대통령의 취미를 수록했다.

우리 대통령들은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을까? 그리고 대통령들의 애완견과 골프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었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대, 이 책은 역대 대통령들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자질이나 리더십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매끄럽게 풀어나갔다. 그래서 <대통령의 사랑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사랑이야기로 가깝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