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남북이산가족상봉이 낳은 2곡의 히트가요가 있다.

한 곡은 1964년 KBS 인기 드라마 <남과 북>의 주제가였고 이듬해인 1965년에 영화<남과 북>으로 제작되어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한윤사 작사, 박춘섭 작곡, 가수 곽순옥이 불렀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란 노래요 또 한 곡은 남북이산가족상봉의 배경음악으로 가수 설운도가 불렀던 ‘잃어버린 30년’ 이란 노래다. 이 노래는 현재 북한 땅이 바라다 보이는 임진각에 <망향의 노래비>로 우뚝 서 이산가족의 슬픔을 달래주고 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지금도 남북이산가족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어렵게 성사된 남북이산가족상봉이 다시 이루어져 내일 (20일) 서로 만나게 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00년 8월 첫 상봉이 후 20번째 만남이며 이전 상봉과 같이 2차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1회 차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96가족이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금강산 일원에서 남측 가족 394명을 상봉하게 된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이산가족을 만나러가는 남측 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인 19일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리조트에서 방북에 따른 행사일정과 건강 및 유의사항 에 대한 교육을 받고 휴식을 취한 뒤 20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경절차를 밟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은 뒤 현대아산측이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이어 20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 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60여 년 만에 꿈같은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남측 가족들은 3일 동안 6차례에 걸쳐 총 12시간동안 북측 이산가족들과 상봉을 하게 된다. 상봉종류는 단체상봉 2회, 환영만찬과 개별상봉, 그리고 공동중식, 작별상봉으로 각각 2시간씩이다. 이들은 60여 년 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가족과 친지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하고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고향마을의 모습을 떠 올리며 수십 년 동안 못 다한 정담을 나누며 만감에 서린 그리움과 회환으로 감격에 벅찬 나머지 눈물바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같은 면회소에서 진행되는 우리 축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인근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현재 남북이산가족은 약 1,0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국토가 분단된 채 전쟁으로 인해 받은 상처는 6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도 아물지 못한 채 그 고통과 슬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 2 회차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90가족이 24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일원에서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난다. 상봉 횟수와 방법은 1회 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봉시간은 동일하지만 장소는 24일 단체상봉과 북측 주최 환영만찬은 금강산호텔에서 갖고 25일 개별상봉은 외금강호텔에서, 공동중식과 단체상봉은 금강산호텔로 다소 변화가 있다. 그리고 26일 작별상봉은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도록 예정되어 있다.
최근 KBS 생방송 ‘이산가족찾기생방송’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영예를 얻었다. 인류방송 프로그램 역사를 살펴봤을 때 냉전시대 동서독간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방송과 분단의 비참함을 시사하는 프로그램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규모면이나 진행시간이나 시의성 등을 살펴보았을 때 우리의 이산가족찾기 방송이 독일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방송보다 훨씬 더 파급력과 호소력, 진성성을 보인다는 세계 언론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방송기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 출연신청 100,952건에 방송출연 53,536건, 관련캠페인관람 4,943,118명 최고시청률 78%로서 제6차 세계언론인대회에서 1983년도 가장 인도적인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4년에는 세계평화 기여자에게 수여하는 골드머큐리 국제상을 수상하였고 급기야 2015년 10월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가 확정된 것이다. 이번 만남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정부와 북한 측은 민족의 아픔이요 겨레의 한인 이산가족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유명을 달리하기 전에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줘야 할 책임과 의무를 통감하고 나머지 이산가족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와 ‘잃어버린 30년’의 노래를 까마득하게 잊고 사는 날이 하루 빨리 도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 김 철 수 논설위원<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