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에서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단지내 지하주차장 환기용 채광시설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 40분께 안양시 비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A(10, 남)군이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플라스틱 재질의 환기용 채광 시설에서 11ｍ 아래 지하 2층 주차장 바닥으로 추락했다.

A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사고 발생 30여 분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또래 친구 2명과 미끄럼 놀이를 하던 A군이 판 아랫부분과 양 옆의 실리콘 마감이 떨어져 아크릴 덮개가 빠지면서 A군이 그 사이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시설을 시공한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 미흡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문제의 채광 시설은 단지 내 공원 옆에 설치된 돔 형태의 환기용 채광 시설로, 지붕 덮개는 약 2㎜ 두께의 플라스틱으로 돼 있으며 지면의 높이와 큰 차이가 없어 언제든 사람이 접근해 추락할 위험이 있는데도 따로 설치된 완충장치나 울타리 등의 안전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17일 무방비로 노출됐던 환기구로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테크노밸리의 붕괴 추락사고가 벌어진 지 1년만에 다시 같은 사고가 반복돼 미흡한 안전대책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군은 벌어진 환풍구 틈으로 떨어져 11m 높이 지하 2층 주차장 바닥으로 추락했다.]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의 플라스틱 소재 덮개가 덜렁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