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평택시청 앞에서는 용인시장과 국회의원 및 정치인 그리고‘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대책위원회’회원 500여 명이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촉구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한 지자체의 장과 해당 지자체 정치인들이 타 지자체 청사앞에서 지역이권을 두고 벌인 초유의 집회사태로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집회 중에는 평택시민과 공재광평택시장에게 무례할 정도의 언동과 막무가내식 면담을 요구하는 반면 대화와 의견수렴을 통한 건전한 상생방안 모색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조차 없었다.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접한 상당수의 평택시민들은 남의 집 안방까지 찾아와 항의집회를 하고 평택시민들이 일본X과 같다는 막말로 평택시민을 자극한 이들에게 불쾌감과 당혹감을 드러내며 지역이기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용인시와는 대조적으로 평택시는 지자체간의 진흙탕싸움을 피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경기도와 3개시의 상수원보호구역 공동연구용역이라는 일관된 카드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택시민이 상수원보호구역의 존치를 요구하고 있고 이미 한차례 평택시의회에서 해당 예산이 삭감된 터라 추경에서의 예산통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듯 보인다.

용인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된 연대 서명서

이러한 와중에 용인시는 항의집회에 이어 또 다른 압박카드로 연대서명과 함께 경기도청 항의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어 질 전망이다. 인구수가 100만에 가까운 용인시의 연대서명은 참여인원에 따라 총선을 앞둔 여당과 남경필도지사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용인시장 및 정치인들이 지자체간 갈등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며 원유철 원내대표가 지나친 선동에 대해 엄중경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번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돈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 개발논리로 밀어붙인 환경파괴의 댓가는 고스란히 우리의 후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대도시 용인시가 경제논리로만 중무장한 채 지나친 지역이기주의를 발현하기보다는 미래와 환경을 고민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