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자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뭘까?

안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상담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2만 6천 402명이다. 1:1로 진행되는 개인상담에서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에 참여한 학생들도 모두 포함됐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인관계’였다. 상담에 참여한 학생 5천 197명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학교생활의 중심이 되는 친구나 선·후배들과의 원만치 않은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또 4천 218명의 학생들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었다.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 속에서 꿈과 진로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방증이다.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이어 3천 264명의 학생들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갈등하며 합리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환경적 스트레스와 내적인 압력에 대응할 능력이 없는 어린 학생들의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결과로 나타났다.

사회적 규범과 도덕에 어긋나는 잘못되거나 그릇된 행위로 고민하는 학생들도 4천 218명이나 됐다. 학생들이 일탈적 행동과 비행에 빠지기 않게 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 학생 2천 182명은 자신의 '모난 성격' 탓에 오해가 생기고 상대가 마음까지 상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족관계'로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1천 30명의 학생들은 가족 간 애착이나 사랑을 그리워했다. 이혼이 급증하면서 이혼한 부모와의 관계 설정도 어렵지만, 가족의 편견이나 무관심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가족 간의 관계를 회복할 시간이 절실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고민하는 학생들도 858명이나 됐다. 인터넷에 대한 높은 접근성과 급속한 스마트폰 보급이 청소년들을 인터넷 중독 위험군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의 '성'고민이 심각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535명의 학생들이 성문제로 고민하다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청소년들의 성의식과 성가치관을 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