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사람이 걷는 보도와 횡단보도 위,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불법 주·정차를 할 경우 차량에 운전자가 타고 있더라도 단속 대상이 된다.

서울시는 9월부터 보행자 안전을 위해 보행자와의 충돌 사고 등이 우려되는 곳에서 불법 주·정차를 할 경우 단속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그 동안에는 보도나 횡단보도 앞이라도 운전자가 타고 있으면 다른 장소로 이동하도록 계도 위주로 단속이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가 이를 악용해 차에 탄 채로 장시간 차를 세워두거나, 5분 이상 정지 상태로 있어야 적발된다는 점을 알고 단속을 피하기도 해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공무원 749명을 투입해 이들 지점을 중심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집중적으로 단속에 나선다.

단속 지점은 보도와 횡단보도, 버스정류소, 교차로, 어린이·노인·장애인보호구역 등 도로교통법에 따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를 세울 수 없게 한 곳이다.

운전자가 타고 있더라도 도로 소통, 보행자 안전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경찰이 20만원 이하의 ‘범칙금’을, 운전자가 없거나 신분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는 구청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서울시 교통지도과는 “지난해 서울에서 보도·횡단보도 등에서 보행자와 차가 충돌한 사고가 2180건이나 발생했다”며 “단속 공무원이 떠나면 되돌아와 보도 등에 차를 세우는 얌체 운전자가 사라질 때까지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