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상주-영덕간 신설 고속도로 터널공사로 인해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인근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피해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낙동터널의 공사 현장, 발파 후 파생된 숏크리트가 부실한 폐기물 관리감독으로 인해 야적장에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으며 우천시 인근 지하수나 농지로 유입돼 제 2의 토양오염 및 생태계파괴와 수질오염등 각종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에는 유독성 경화제와 PH수치가 높은 강알칼리성 시멘트, 골재, 강섬유 등이 함유돼 있으며 특히 주성분인 액상급결제는 피부를 부식시키는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로 유입 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수 있는 환경유해물질이다.

또한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중 6가크롬은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로 알레르기, 피부염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침출수로 흐르지 못하도록 반드시 지붕과 벽면을 갖춘 창고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환경부는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는 물론이고 터널 굴착 시 발생되는 자연 상태의 토석이라 하더라도 건설 폐기물이 혼합되어 발생하는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법하게 분리 및 선별처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이 야적되어 있는 곳에서 불과 수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물이 흐르는 농수로가 있어 우천시나 유수시 유해물질이 농지로 직접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농수로로 흘러 들어간 침출오수는 벼농사가 한창인 농지로 스며들어 해당 농산물들을 오염시키고 있다. 만약 이러한 오염된 농산물들이 유통되고 소비될 시에는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섭취한 일반인들이 1급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 더욱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더군다나 현재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농민들이 수시로 오염된 폐수와 접촉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건역학조사도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시공사 공사팀 관계자는 “수시로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며 이틀 전에도 위탁 처리를 통해 반출했다”고 반론을 제기했으나, 취재 결과 터널 굴착공정 초기부터 숏크리트 폐기물 관리는 공사관계자의 주장과는 달리 적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해당군청인 의성군과 발주자인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감리사의 현장점검과 순찰 또한 이처럼 총체적인 숏크리트 관리 부실과 무단 방치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형식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한 토목 전문가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나 쇄석골재 또는 레미콘 생산에 사용할 경우 품질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강섬유의 부식으로 인한 빈공간 발생에 따른 불규칙적인 침하로 도로노반 균열 등 부실공사마저 우려된다”는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불량골재 생산에 따른 부실시공 및 수질오염 등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에 대해 발주자와 감리사 등 관련 기관의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