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동차업계 품질관리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무인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 시각) 지난해까지 피아트-크라이슬러에서 글로벌 품질관리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더그 베츠(Doug Betts)가 7월 애플로 이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베츠는 지난 30년 동안 완성차 업계에 몸담아온 자동차 제조분야 전문가로 도요타, 닛산, FCA를 거쳐 최근 크라이슬러에서 자동차 생산 분야를 책임져왔다.

베츠의 영입으로 애플이 자동차 생산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이다. 베츠 영입 전 올 초 애플은 유럽 최고의 자동차 연구학자로 꼽히는 폴 퍼게일(Paul Furgale)과 포드의 베테랑 디자이너인 스티브 자데스키(Steve Zadesky)를 영입했다. 베츠는 애플 자동차 생산 분야로서는 첫 영입 인물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무인차 개발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 CEO인 팀 쿡(Tim Cook)은 올 초부터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나타냈으며 최근 ‘타이탄’이라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2000억 달러(약 23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올 초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A123의 인력을 스카웃하려 했다가 소송을 당하기도 했고,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직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IT 업체들의 자동차 개발에 대한 관심은 최근 트렌드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기름을 태워 동력을 얻고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하는 기존 자동차에서 벗어나 정교한 소프트웨어에 의존한 무인자동차나 자동운전 자동차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량을 바퀴 달린 모바일 기기라고 보고 IT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개발에 나선 것이다.

애플이 공개적으로 이 사업에 대해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진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