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9일 오후 7,386억 원 규모의 원포인트 1회 추경을 편성, 경기도 의회에 제출했다.

황성태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9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번 추경은 메르스 피해로 인한 지역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는 도와 도의회의 공감 속에 편성된 것”이라며 “경기도 예산연정의 첫 번째 성과”라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이번 추경 편성의 핵심 목적으로 메르스 등의 재난 조기 극복,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올인, 가뭄 해소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등 3가지를 들었다.

1회 추경 예산 편성안에 따르면 경기도는 메르스 대응에 나섰던 의료기관 경영 지원과, 향후 감염병 대응체제 구축을 위해 261억 원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치료를 맡고 있는 경기도의료원 경영지원에 116억 원, 감염병 대응체제 구축을 위한 119 구급대 감염관리실 설치와 구급차 보강 등에 48억 원, 감염병 치료 의료진 심리재활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97억 원 등이 배정됐다.

또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는 171억 원이 편성됐다. 도는 전국에서 경제기반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의 경제가 침체될 경우 국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도민 소비심리 회복에 주력하기로 했다.

171억 원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메르스 피해 전통시장 기반시설 확충 및 소상공인 지원에 80억 원, 관광 및 재래시장 등 메르스 피해가 큰 산업의 회복을 위해 30억 원, 메르스 피해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집중투자 등에 61억 원이다.

이 밖에도 경기도는 가뭄해소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111억 원을 편성했다. 가뭄에 대비한 안정적인 용수 확보를 위한 관정과 저수지 준설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한편, 1회 추경의 전체 편성액은 7,386억 원으로 이 가운데 3,122억 원은 교육재정 교부금, 시·군 조정교부금 등 법정경비이며 누리과정 사업비 2,830억 원, 국고보조사업 831억, 자체사업 603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9일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1회 추경 편성안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의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이번 추경은 남경필 지사가 제안한 경기도의회의 예산 자율편성이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8일 제300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번 추경에 시범적으로 일정 부분의 재원을 해당 상임위에 배정하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해보고자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