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독촉에 시달려 80대 재력가를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차에 유기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동부경찰서는 19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법무사 사무장 조모 씨(44)를 검거하고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조모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경 피해자 임 씨(84)의 코란도 차량에 동승해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인근 오산천으로 유인하여 차 안에서 임 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차량을 운전해 5㎞ 가량 떨어진 공터로 이동한 뒤 시신이 든 차를 그대로 두고 달아난 혐의도 추가됐다.

지난 10일 오후 11시쯤 임 씨의 아들(51)은 경찰에 아버지의 미귀가 신고를 했고,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임 씨 소재를 파악해 오던 중 지난 12일 오후 5시께 동탄2신도시 공사현장 인부로부터 오산천 변 차량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유기된 임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조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4시경 화성 동탄의 한 당구장에 있던 조 씨를 긴급체포했다.

피의자 조 씨는 평소 폭스바겐 차량을 소유해 운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사 사무장으로 일해 온 조 씨는 6∼7년 전부터 상가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임 씨의 건물 등기 업무를 대행해 준 인연으로 임 씨와 알고 지냈으며, 임 씨에게 1억 7천 여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조 씨는 빚독촉 때문에 임 씨를 불러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임 씨에게 빌린 돈 대부분을 도박을 하는 데 사용하거나 생활비로 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 씨는 범행 직후 유유히 버스를 타고 화성 동탄의 한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고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로 이동했다가 다음 날 회사로 정상 출근하는 등 검거되기 직전까지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과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