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이송요원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메르스 3차 확산 우려를 낳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결국 병원을 부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삼성서울병원 세미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확산의 중심병원이 되고 응급실 이송 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불찰이다"라고 사죄하며, 오는 24일까지 병원을 폐쇄한다는 특단의 대책을 밝혔다.

메르스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로,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14일부터 신규 외래와 입원, 응급실 환자를 받지 않는다. 수술 또한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모두 중단한다. 기존 입원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계속 진행하되, 외부인의 면회는 전면 제한한다. 진료가 예약된 환자의 경우에는 별도 안내를 통해 예약을 변경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이동이 불가능한 중환자가 많고 병원을 이동할 경우 문제 되는 환자가 많아 이들 환자는 계속 치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추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병원 응급실 이송요원(55)은 지난 12일 137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됐으며, 지난 2일부터 메르스 증상을 보였음에도 지난 10일까지 9일간 계속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은 “이송요원이 12일 오후 4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밀접 접촉한 환자 37명을 1인실에 격리 완료하고, 간접 접촉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폐쇄 기간은 137번 환자의 잠복기인 24일까지로 정해졌으나, 이후 상황에 따라 민관합동 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과의 협의를 통해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