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인천공항 총체적 메르스 대응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인천공항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4만여 공항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

위 내용은 지난 4월 30일 2015년 세계 서비스 평가 10년 연속 1위 달성을 기념하며 인천공항공사가 배포한 보도자료 중 박완수 사장의 말이다. 그런데 어제까지 확인된 인천공항공사의 메르스 대책은 고작 인천공항공사 산하 하청업체 소속 6천 명에 한정되어 있다. 나머지 3만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은 아직도 메르스 관련 대응에서 배제 되어 있다. 사장이 직접 ‘가족’이라 표현한 노동자 3만여 명이 메르스 대응에서 배제된다면 6천 명에게 마스크, 손 세정제를 지급해 봐야 제대로 된 대응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지부’)는 지난 6월 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에도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확진 환자가 나오고 1주일이 지난 6월 3일 인천공항공사는 긴급하게 인천공항공사 산하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지급하고 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환영한다.

우리 지부는 어제 인천공항공사가 지급된 마스크가 불량이거나 장갑이 일반 면장갑인 경우 등을 지적하며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물품이 지급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6월 3일 자 공중파,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별첨자료 2. 기사 링크 참조) 인천공항공사 산하 하청업체 소속이 아닌 항공사, 면세점 등이 원청인 입주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기자가 이유를 묻자 ‘그쪽은 권고밖에 할 수 없다’ 고 답하고 있다. 우리 지부는 지난 6월 2일 자 보도자료에서(별첨자료 3. 참조) 항공사, 면세점 노동자 등 수많은 부대시설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인천공항공사 답변처럼 원청이 다른 업체에는 ‘권고밖에 할 수 없다’면 도대체 이 중요한 인천공항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관리하고 통제할 시스템이 없단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항에 입주해 있는 국가 기관인 검역원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모든 입주업체에 시설물을 제공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가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

수만 명 노동자에 대한 조치 없이 6천 명에게 마스크, 손 세정제 지급이 전부라면 6천 명에 대한 대책마저 실효가 없을 것이다. 인천공항 노동자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과 국민 안전이 위태로울 수 있다.

혹시, 영업이익, 이미지 때문에 즉각적인 대처를 회피하는 사기업, 입주업체에 강력하게 통제권을 행사하여 최소한 조처를 취해야 하는 것이 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검역기관의 임무다.

지금이라도 승객, 국민안전을 생각한다면 인천공항 모든 상주직원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정부기관들이 서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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