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환자가 5명으로 늘어나고 2명의 추가 의심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다섯 번째 감염자가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로 밝혀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첫 번째 감염자는 바레인을 여행한 후 귀국했던 A모(60대,남)씨로,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지난 18일 평택에 있는 A종합병원 2인실에 입원, 이틀 후인 2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유입이 의심되는 국가에 즉각 전수 검역을 실시해 일반 국민들에는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음날 21일 A씨의 가족과 A씨를 진료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A씨의 부인에게서 양성 결과가 나타나 두 번째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최초 환자와 평택의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B모(70대,남)씨가 세 번째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6일 B씨의 딸인 40대 여성이 네 번째 감염자로 확진 된 가운데, 여성은 “자신이 감염됐을 경우 가족들에게 2차 감염이 우려 된다”며 격리시설에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거부당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27일, 국내 첫 감염자를 치료했던 의사가 다섯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로 밝혀지고, 2명의 추가 의심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전북 정읍에서도 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가 들어와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날 오후 2시 보건복지부의 메르스 관련 긴급현안보고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 당국 수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이어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예방방법을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검역 강화와 환자 및 밀접 접촉자에 대한 신속한 조사 관리 등으로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격리 관찰 대상자의 발열 판단 기준을 기존 38에서 37.5로 낮추고, 실시간으로 ‘병원기반 호흡기 감시체계’로 전환해 조기발견을 위해 힘쓰며, 공항 검역과 지방자치단체 및 중동지역 현지 영사관 등과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