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5시 평택 고용노동지청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근로자 15명이 면담을 요청해 평택 고용노동지청 예방지도과장을 비롯한 공무원 6명과 면담을 실시했습니다.

면담의 내용은 지난 15일 현대위아 2공장 SM테크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피해 근로자가 발생했고 사고 후 고용노동지청의 불분명한 사고 원인조사와 SM테크 회사측의 안일한 대응이 이어져 이를 해결하고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고용노동지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조합측에 의하면 “당시 사고로 인해 일부 여성조합원들이 호흡곤란과 마비증상으로 구급차로 후송되는가 하면 다수의 인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돼 현기증, 구토, 안구통증 등의 증세를 보여 추가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총 1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지청의 점검결과 유해물질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돼 피해 근로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차례 전화시도, 문서 송신, 항의방문을 통해 사고에 대한 피해를 호소했지만 회사측은 피해자는 있지만 유해물질이 없다며 ‘나몰라’라식의 대응을 보였다는 것이 노동조합측의 주장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유해물질 관련 발언 영상]

특히 근로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은 피해를 입은 자신들을 일하기 싫은 근로자, 꾀병 부리는 근로자로 취급했다는 것입니다. 한 근로자는 ‘눈 화상, 유독가스가 없는 곳에서 1주일 요양바람’이라는 진단을 받고 왔지만 회사측은 사과는커녕 ‘현장에는 유독가스가 없으니 가서 일해라’는 식의 대응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의 병원진단 관련 발언 영상]

그러나 회사측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SM테크 회사 대표는 “꾀병이라던가 일이나 하라는 식의 표현은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유해물질이 없다는 판단은 자신들이 아닌 소방서, 노동부, 경찰 등의 관련기관에 의해서 판단된 것이며, 병원에 가야할 필요성이 있는 근로자들은 모두 병원에 보내줬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면담에서 노동조합측은 “사고원인규명, 피해자 구제대책, 재해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고용노동부로서의 제역활을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요구사항 발언 영상]

이어 “작업현장에서 천식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배기장치 점검, 방독면 마스크 점검, 엔진 테스트 등 작업환경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면담을 마무리하며 노동조합측은 “담당 근로감독관은 현재까지의 안일한 대응과 근로자들과 대화를 하려하지 않는 자세로 더 이상 신뢰 할 수 없다”고 말하며 다른 근로감독관으로 교체를 요구했고 근로감독관이 교체가 안될시에는 더욱 강력한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회사 대표는 “사고 이후, 두 차례에 걸친 근로자들과 전체회의를 통해 회사측의 대응방법과 질의응답 등 근로자들과의 대화는 충분히 가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평택 고용노동지청 예방지도과장은 노동조합과의 면담 후, “근로자들을 이해하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유해물질이 있다고 주장하는 근로자들이 정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근로자들의 요구대로 진행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노동지청에서는 피해 근로자들 전원을 병원에 진단 의뢰하여 유해물질에 오염됐는지 판단했고, 진단의뢰 결과 모두 유해물질 노출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 측은 이에 대해 “병원 진단 기록은 심전도 및 혈액 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였을 뿐, 유해물질 노출 유무에 대해서는 병원이 판단한 적이 없으며 노동지청과 회사측은 사고를 덮기 위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측은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회사측이 막고 있어 유해물질 노출 유무에 대해서는 노동지청이 책임감을 갖고 현장에 투입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해물질과 병원진단 등 서로간의 상충된 의견으로 대립된 가운데, 차후 노동조합이 어떻게 움직일지, 회사와 노동지청은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ybcnews 이인수입니다.



평택/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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