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부락산 문화공원조성 공사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주민편익시설 사업이라며 추진중인 ‘부락산 문화공원 조성공사’는 현재 토지 기반 공사로 부지를 다지고 있지만 시작초기부터 많은 부분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7월부터 진행예정이었던 공사는, 퇴거부분에서 이주비용에 관해 주민들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당초 예정보다 늦은 10월 초순부터 지상수목제거 작업이 실시되고 겨울이 임박한 11월로 접어들어서야 기반 공사가 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 다시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멀쩡한 수목을 베어낸 자리에 국민들의 혈세로 묘목을 사들여 식재할 예정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공사현장에는 공사설명서에 적시된 ‘산림자원의 보전 및 이용적 가치의 극대화’라는 문구가 무색하리만큼 멀쩡한 수령 수십년의 고목들이 뿌리째 뽑히고 베어져 폐목으로 처리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락산 산책로 입구 현장은 사철 푸른 소나무로 인해 한 겨울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올 겨울에는 붉은 빛 황토색을 드러낸 채 황량하게 겨울을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담당 관계자 인터뷰]
이 문화공원 조성의 취지는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나, 예산자체는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주하는 보상차원에서 받은 예산으로 진행중이고....[중략]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협의 안된 부분들이 많아 검토중에 있다.

산림자원을 보전한다는 명분으로 조성되고 있는 문화공원이 어처구니없게도 멀쩡한 나무들을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있다. 또 멀쩡한 나무를 훼손한 자리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국민의 혈세로 다시 돈을 들여 나무를 사서 심는 일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현장과 공사차량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먼지들은 주변 아파트입주자들과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당연히 설치되어야 할 최소한의 설비인 세륜기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또한, 안전관리 펜스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매일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혹여나 모를 집중 호우시의 산사태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봉책으로 보여 지는 배수로 일부만이 존재할 뿐, 공사로 인해 깎여진 경사부위엔 어떠한 조치도 대비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처음 기획에서부터 공사진행에 이르기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총체적 부실행정으로 보여 진다. 과연 공사를 마치고 난 후 어떠한 모습으로 문화공원이 조성될지는 모르지만 이미 베어져 버린 나무들과 훼손된 자연의 가치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될 문제이다.



평택/장세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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