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과 함께하는 경기항공전이 오늘부터 12일까지 4일간 경기도 수원공군기지에서 열린다.

행사 첫째날인 오늘은 한글날 연휴를 맞아 창공을 가를 에어쇼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관람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몰릴 거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의 안이한 행사준비로 인해 행사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하루였다.

10월답지 않은 무더운 한 낮의 열기를 막아 줄 그늘을 찾기 힘들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너무나 힘들었던 하루였다.

더군다나 이런 저런 이유로 금지된 음식물 반입,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음식물반입의 구체적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행사장 목좋은 곳을 차지한 각종 음식물 판매점포들이 바로 그 이유였다.

도시락하나 챙기지 못하게 한 이면에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주머니를 열려는 얄팍한 상술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행사장에 입점한 음식물판매점포들 대부분의 위생개념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식재료를 검정색 비닐봉투에 담아 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가 하면 냉동된 재료를 직사광선에 노출시킨 채 바닥에 깔아놓은 종이박스위에서 해동시키고 있다.

몇몇업체를 제외하고는 냉장시설마져 전무한 형편이다.

이러다보니 한 행사장 도시락 입점업체는 곰팡이가 핀 쏘시지 볶음과 거품이 끓어 오른 상한 제육볶음이 든 도시락을 판매하다 구매자의 환불요구로 판매가 중단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미 도시락을 구입하여 섭취한 수백명의 건강이 염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행사주최 측에서는 미쳐 파악하지 못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응급의료체계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오늘 하루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몰렸다는 행사장에는 응급의료가 가능한 곳이 단 두 곳에 담당의도 3명이 전부였다.

행사장에 한꺼번에 몰린 관람객들에 대한 통제 또한 허술했다. 각종 안전사고와 미아찾기소동 심지어는 불통된 휴대전화로 인해 가족들과도 연락이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속출했다.

공군과 경기도에서는 '공군과 함께 하는 2014 경기항공전'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과 미 공군, 민간항공기 등 총 70여 대의 항공기와 300여 점의 공군 무기가 등장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행사라고 홍보해 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행사인 만큼 관람객들을 배려하는 수준 높은 운영이 이뤄져야한다는 불만에 찬 의견들이 하루 종일 행사관계자들에게 이어졌다.

현재 경기 항공전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조속히 해결이 되어 조금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항공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수원/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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