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3시쯤 택지개발지구내 보상이 끝난 토지에서 모내기하던 김 모(71)씨가 영농을 못하게 하는 LH직원과 실랑이 끝에 양쪽이 다치는 충돌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평택 고덕지구 문화재 발굴조사 지역 내 무단경작지를 철거하기 위해 나선 LH직원들과 모내기 준비를 하던 김씨가 실랑이 끝에 폭행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LH측으로부터 영농을 금지하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했던 농사를 위해 물대기를 하고 모를 심으려는데 논둑을 훼손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몸싸움 이후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진통제를 아침.저녁으로 맞고 있고 억울하고 분해서 잠도 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LH직원 김 모(LH 보상2부 현장관리)씨는 “지난 18일부터 상황에 대한 전달을 충분히 했고, 수차례 문서로 전달도 했기 때문에 물을 빼기 위해서 현장에 갔다”며 “큰 각목을 들고 뛰어오는 할아버지를 봤지만 설마 때릴까 싶었다. 몸을 6~7대 맞고 자리를 피했지만 끝까지 따라와서는 주먹으로도 때려서 코피가 나고 옷이 찢겼다”며 억울함을 전했다.

그러나 농민 김씨는 10여 명의 직원들에게 둘러 쌓여 위협이 느껴져 몽둥이를 휘둘렀으며, 바로 직원에게 강제 진압당해 둘러 메어쳐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LH측은 김씨가 일방적으로 각목으로 직원을 폭행했으며,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앞으로의 철거 때문에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며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냐, 경찰에서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LH측은 “전혀 신체 접촉은 없었고 할아버지를 말리는 상황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효율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양보를 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사과를 한다면 고소취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갈등의 골만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충돌은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평택/유진영기자 ybctv01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