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코로나 19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보건복지부에서는 ‘요양 병원 면회 방역 조치’를 법적 의무는 해제하고, 자율적 방역 실천으로 완전히 전환하면서 입원 환자 면회의 경우 의료 기관 별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도록 일선 요양 시설에 지침을 하달한 바 있는데,

위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관내 각급 요양 시설에서는 “입원 환자 다수가 고령이며 감염병에 취약한 고위험군 환자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사유 등으로 ‘경계’ 경보 때 지침(면회 예약제, 면회객 사전 음성 확인 권고, 별도 공간 면회 등)과 별반 차이가 없는 환자 면회를 지속 시행하고 있다고 하여, 평택시에서 현재 진료 중인 요양 시설(병원 7개소, 요양원 20여 개소)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월 5회 미만 1개소(경기 도립 병원), 월 10회 미만(평택 제니스 병원 등) 20여 개소, 월 10회 이상(이 편한 병원 등) 6개소 등 각 요양 시설이 사전 면회 신청과 지정 장소 면회를 조건으로 그 횟수를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어 요양 시설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는 치료 및 재활 이외에 또 하나의 조건을 따져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9월 말 평택시 인근 요양원에서 만난 직장인 이 모(58세) 씨에 따르면 “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심화하여 요양 병원에 모시려 했는데 면회 횟수(주 2회)가 제한적이고 하루 전, 사전 신청해야 하며 그것 또한 일일 40명으로 제한되었다고 하여 여러 요양 병원을 알아보다 그나마 면회 조건이 좋은 요양원으로 오게 되었다, 눈물이 난다, 치매는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요양원으로 모시는데 맞나 모르겠다, 좀 전에도 나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었다, 분명 코로나도 잠잠하고 나라에서 방역 조건도 완화했다고 하는데 왜 요양 시설만 이러는지 모르겠다, 면회 사전 신청은 왜 하는지 환자 준비에 하루가 필요하다는 것도 일부 시설에서 벌어지는 간병 문제처럼 관리 소홀을 숨기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라고 말하는 반면,

평택시 모 요양 병원 원무과장은 “감염병에 취약한 환자의 안전을 고려한 제한적 면회는 어쩔 수 없으며, 사전 면회 신청 또한 환자의 안전한 준비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등 요양 시설 입원 환자 면회를 두고 상호 상반된 입장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대안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무엇보다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요양시설 관계자의 말처럼 환자와 보호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관계자의 세심한 주의와 함께, 요양 시설에 대한 상급 기관의 책임 있는 지시와 일률적인 방역(면회) 지침 하달/시행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