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와이비씨 뉴습니다. 동원그룹이 운영하는 쿠팡 천안 물류센터 조리실에서 30대 노동자가 사망한 가운데, 쿠팡은 "자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안전관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노동시민단체와 유가족은 오늘 쿠팡 천안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쿠팡 천안물류센터 앞.

지난달 1일 충남 천안 쿠팡 물류센터의 30대 여성 식당 조리사가 청소 작업 도중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쿠팡 천안 물류센터 직원식당 조리사 숨져)

외주 업체 소속 직원이었던 이 여성은 그간 평소 청소 약품이 독하다며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한 청소 약품 고통 호소)

부검 결과 A씨의 사망원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소 시 혼합용액을 사용하면서 '클로로포름'에 노출돼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청소 시 혼합용액 성분 ‘클로로포름’에 노출)
이에 노동시민단체과 유가족은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쿠팡 천안물류센터 사망사고 산업안전 보건법 위반 공동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족·시민단체, 고발 앞서 규탄 기자회견 진행)

권오대 수석부본부장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쿠팡은 자신들의 직원이 아니라 잘못이 없다고 합니다. 동원홈푸드는 자신들이 시킨 것이 없다면서 유족들의 면담조차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은 코로나19 등으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노동자에게 적절한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세워야”)

동료들도 그 안의 노동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폭로했습니다.

故 박현경 씨 동료
“그날 현경이(고인) 업무는 하루 종일 세제로 바닥을 청소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제가 쓰레기를 버리러 간 사이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고 와 보니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유가족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체 측이 약품의 농도를 더 높일 것을 지시했다”며 “잠을 못 잘 정도로 기침을 하며 심할 때는 숨 쉬기도 힘들어했다”고 밝혔습니다.

최동범/故 박현경 씨 남편
“코로나19 등 방역지침에 따르면 락스와 다른 세제와 섞어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 있었습니다. 만일 회사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청소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한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제대로 살폈다면 제 아내는 죽지 않았을 겁니다.”

쿠팡은 지난 8일 입장자료를 통해 “쿠팡은 해당 식당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쿠팡 측,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혀)

사망사고가 일어난 천안물류센터 식당 운영 주체는 식품전문기업인 동원그룹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노동시민단체와 유족 측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산안법 위반 공동고소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쿠팡 노동자 사망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전적인사고 책임을 떠나, 노동자 안전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해갈 수 없는데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노동자 사망 사고를 낸 기업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와이비씨뉴스 김은수였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