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권에 출마 선언을 하며 약속한 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철학과 가치가 깃든 이 문구를 슬로건으로 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 추도식’이 23일 엄수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노란 모자, 노란 우산, 노란 바람개비 등으로 물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가 묘역을 찾았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전해철 의원, 이광재·김홍걸 당선인 등이 함께했다.
정부 및 지자체 측에서는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문희상 국회의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참석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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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2017년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밝힌 대로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주기 추도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어 2만여명의 추도객이 방문했던 것에 반해, 올해 추도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되어 진행됐고, 지난 추도식까지 운영됐던 서울역~진영역 왕복 봉하열차와 전국 단체 버스 또한 운영되지 않았다.
축소된 추도식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차공간이 모자라 인근 농로까지 차량이 들어서는 등 11주기 추도식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봉하마을은 인파가 몰리면서 감염증이 확산할 가능성을 대비해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고, 김해시 간호사회는 거리에서 추모객들에게 손 세정제 사용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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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도식에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예방수칙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추모객 의자가 마련되지 않아 추모객들이 통제선 밖에서 행사를 지켜봐야 했지만, 시민들은 코로나19로 행사 참여가 통제된 데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추도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도 1.5m의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았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헌화 및 분향, 이해찬 대표 추도사, 11주기 특별 영상 ‘노무현의 리더십’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인사, 시민참여 상록수 합창 특별영상 상영, 참배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해찬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라고 말하며 추도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 대통령님이 주창하셨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노무현대통령께서 남겨놓으신 가치를 남은 저희가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원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 생각, 이념,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대한민국이란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내일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도식이 끝나고 식장 출입 통제가 풀리자 추모객들이 속속 묘역으로 몰려들어 참배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묘역에 들어서기 전 손 소독 및 발열 검사를 진행했다.
재단 측은 이날 정오 기준 1천명 이상 추모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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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는 5월 주말(총 7회), 일일 5회 시민 공동참배를 진행하고 있고, 대통령의 집 관람은 오는 31일까지 주말마다 일일 총 11회 운영된다.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에서도 5월 30일 까지 온라인 추모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홈페이지'(https://knowhow.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