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도비 470억 원이 지원되는 경기도체육회의 일방통행식 운영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제343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된 경기도체육회 업무보고에서는 충격적인 사실들이 확인됐다.

경기도 초대 민간 체육회장(회장 이원성)이 수천만 원의 혈세로 고급 책상 등 사무기구를 갖춘 초호화 사무실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체육회 사무처장이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것.

이에 김봉균 도의원은 무보수, 자원봉사적 성격인 체육회장을 위한 사무실 조성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체육회장이 무려 8백만 원이나 하는 회의용 테이블 등 사무실 집기 구입에 있어 특정 업체를 구두상으로 지정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김 도의원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관과 부서마다 예산을 아끼는 상황에서 도민들의 혈세로 ‘회장님’의 사무실 꾸미기에 나선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와 국민 모두가 5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8일에 경기도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강행하려 한다는 것은 국민정서와도 맞지 않는 일방통행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도 한 목소리로 경기도의 예산 47억 원으로 운영되는 경기도 체육행정 보조기관인 체육회가 道와 도의회와의 충분한 소통 없이 ‘회장님 받들기’에만 급급하다는 식의 비난을 쏟아 냈다. 급기야 혈세 낭비를 위해 체육회를 대체할 기관의 설립을 적극 검토하라는 주문까지 이어 졌다.

한편, 체육회 관계자는 “기존의 회의실을 초대 민선 회장님을 위한 사무실로 만들기 위해 보수 및 리모델링을 하느라 1,7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집기 구입 시 특정 업체를 지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체 기구 설립에는 “그렇게 되면 체육회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하고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향후 대응방식을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히 전달됐다.